괴테 어록 중 나를 깨우는 한 마디
'우리는 미래를 내다보고 싶어 한다. 미래에 비틀거리며 흔들리고 있을지 모르는 우연을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이 되도록 끌어당기고자 하는 갈망 때문이다.'
- 괴테
살다 보면 정말 '우연'히 그렇게 된 것 같다는 느낌 들 때가 있다. 우연은 철학적으로 필연성이 결여된 상태를 가리킨다.
필연은 아주 쉬운 예로 '인간은 죽는다' 같은 것이다. 그런데 예측할 수 없이 여기에 우연이 개입되는 상황이 추가되면 어떻게 될까. A라고 하는 한 사람이 휴가를 받아 고향에 가기 위해 비행기를 탔다. 고향에는 그의 약혼녀 B가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그 비행기가 우연히 낙뢰를 맞아 A는 사망한다. 공항에서 기다리던 B는 사고소식을 듣고 충격으로 기절해 병원으로 실려간다. 급한 일이 생긴 친구를 대신해서 병원 응급실에서 근무하던 젊은 의사 C는 마침 도착한 그녀를 맡게 되는데 C는 B를 보고 첫눈에 그녀가 자신의 운명이었음을 느낀다. 깨어난 B는 충격으로 괴로운 나날을 보내지만 C의 극진한 마음에 감동하여 서서히 마음을 열게 된다. B와 C의 만남은 우연일까, 필연일까.
B가 만약에 급한 일이 생겨서 공항에 마중나가지 못했다면 B와 C는 만날 기회조차 얻지 못한다. C의 친구에게 급한 일이 없었다면, C가 친구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는 착한 심성을 지니지 않았어도 만남의 우연은 일어나지 않는다. 필연은 많은 우연들을 동반한다. 그 우연 또한 필연들의 결과이다. 우연과 필연은 늘 동반한다.
얼마 전에 아침 식사를 하던 중 갑자기 어금니 반쪽이 뚝 떨어졌다. 아주 신 키위를 먹고 있었는데 키위가 어금니를 깨트렸을 것 같지는 않다. 우연일까? 그전에 수없이 많은 충격이 있었고 그때마다 아주 불쾌한 통증을 느꼈었다. 그렇게 서서히 금이가고, 그것이 그날 한계에 달해서 내 몸에서 툭 떨어져 나간 것이다. 신 키위는 아무 상관없다.
삶이 지치고 힘들 때 우리는 우연히 나에게 행운이 찾아오길 기대한다. 귀인이 나타나기를 기대한다. 그렇지만 우연도, 귀인도 여러 가지 필연의 결과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우연을 기대하는 마음은 결국 ‘갈망’이다. 우연과 갈망을 혼동하지 말라고, 자신의 삶에 정직하게 맞서라고 괴테는 말한다.
우연히 천재가 나타날까? 천재는 1%의 영감과 99%의 노력으로 만들어진다. 사업도 마찬가지다. 우연히 성공한 것 같지만 그 우연 뒤에는 수많은 필연들이 있다. 필연은 자신이 노력해서 만들고, 하나하나 쌓은 것들이다. 지식, 재능, 재물 할 것 없이 그렇다. 자연현상이나 인체에서 일어나는 현상들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이 세상에 쓸모 있는 존재가 되기 위해 지식과 재능을 쌓아야 하고, 나중에 몸이 움직이기 힘들 때를 대비해 필요한 만큼의 재산을 모아야 한다. 우리가 사는 지구가 지속적으로 존재하도록 자연을 깨끗하게 보존하고 가꿔야 한다. 그리고 늘 건강하기 위해 하루하루 조금씩이라고 운동을 해야 한다. 감정과 마음의 건강을 위해서는 하루 5분이라도 자신을 돌아보고, 감정의 잡동사니를 비우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결코 우연에 자신을 내맡기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