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과 진화

<이기적 유전자> 중 나를 깨우는 한 문장

by 아트노마드 함혜리

'어떤 행성에서 지적 생물이 성숙했다고 말할 수 있는 때는 그 생물이 자기의 존재 이유를 처음으로 알아냈을 때다.'

- 리처드 도킨스 <이기적 유전자>


과학을 넘어 우리 시대의 고전이 된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작 유전자> 첫 장은 '사람이 왜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으로 시작한다. 첫 문장은 지적 생물이 성숙한 지, 아직 미숙한지의 차이는 '자기의 존재' 이유를 아는지 모르는지에서 갈라진다는 내용을 담았다.

40여 년 전, 리처드 도킨스가 동물행동학 연구로 두각을 나타낸 시기에 썼다. 도킨스는 초판 서문에 '우리는 생존 기계다. 즉 우리는 유전자로 알려진 이기적인 분자를 보존하기 위해 맹목적으로 프로그램된 로봇 운반자다. '라면서 이런 사실로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것이 책을 쓰면서 바라는 것이라고 했다. 철저하게 다윈주의자라고 공언하고 있는 그는 과학자로서 동물의 행동에 관한 미묘하고 복잡한 이야기를 책에 담았다. 하지만 인간은 곧 유전자의 보존을 위한 생존기계일 뿐이라는 주장에 반감을 표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그가 진정 말하고 싶었던 것은 '우리는 단순한 생존 기계로서가 아니라 무언가 가치를 더하는 의미 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책의 후반부에서 그가 제창한 밈(meme)은 인류의 문화를 전파하게 하는 유전자의 일종이다. 모방이라는 행위를 통해 유행이 유행을 낳고, 종교가 퍼지는 것은 '밈'이 작동한 결과이다. 밈 역시 이기적인 유전자의 성향을 지니고 있다.

우리의 존재 이유를 찾는 것은 '왜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한다. 요즘 같아선 왜 사는지 솔직히 잘 모를 때가 많다. 코로나 19가 우리의 일상을 뒤흔들어 놓으면서 무력감을 느낄 때가 많다. 사람들과 만남, 모임도 제한되면서 고립감도 심해진다. 나만 그런 게 아니다. 그저 하루하루 보내면서 버틴다는 사람들이 많다.

( 나는 한없이 침울해질 때 꺼내 읽고 용기를 얻는 글이 있다. ‘삶이란 늘 그런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의 힘으로 계속 가라. 그렇지 않으면 원치 않는 힘에 이끌려 원치 않는 곳으로 가게 되리니. 삶이란 늘 그런 것. 삶이란 그렇기 때문에 사는 것이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는 것이니.' 참고 https://brunch.co.kr/@hyerie/198 )

답을 찾지 못하면 하루하루 해야 할 일을 충실히 해 나가면서 살아가면 된다. 행복, 사랑, 삶의 의미 모두 포인트가 쌓이면 완성되는 것 같다. 그래도 스스로에게 다시 물어보자. 나는 왜 사는가?

자꾸 물으면서 답을 찾는 과정 자체가 나를 성장시킬 수 있지 않을까. 아침에 눈을 뜨면 습관처럼 기원해 보면 어떨까. ‘어제보다 나은 내가 되게 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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