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좋은 삶

몽테뉴 어록 중 나를 깨우는 한 마디

‘자신의 존재를 충실하게 누린다는 것은 절대적이고 신성하기까지 한 완벽의 경지다. 내 생각에 가장 좋은 삶이란 평범한 인간의 모범에 따라 차근차근 견실하게, 기적도 부조리도 없는 상태로 살아가는 것이다. ’

- 미셸 드 몽테뉴


복잡한 일상의 스트레스가 쌓였을 때 찾아갈 수 있는 곳이 있다면 그것은 크나큰 행운이다. 그것은 산이 될 수도 있고, 바다가 될 수도 있다. 내가 좋아하는 나무가 있는 곳일 수도 있고, 조용한 음악과 향긋한 커피 향이 나는 자그마한 카페일 수도 있다.

동쪽 바닷가 마을에 소박한 아파트를 빌려서 사용하고 있다. 몸과 마음을 쉴 수 있는 나만의 '아지트'이다. 넓지 않은 곳에는 숙식을 할 수 있는 것이 갖춰져 있다. 그 밖의 것은 없기 때문에 집이 넓어 보인다. 살아가는데 그렇게 많은 물건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올 때마다 느낀다. 그릇도 몇 개 되지 않는다. 부엌 쪽에서 바다가 보이는데 탁 트인 '오션뷰'는 아닌데 집을 나가서 길만 건너면 바다이기에 산책을 많이 하게 된다. 바다가 정원인 셈이다. 따뜻한 날에는 비치의자를 들고나가 파도소리를 들으며 책을 읽는다. 남쪽으로 난 베란다로 햇살이 아주 밝게 잘 들어와서 집에서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는 것도 더없이 좋은 시간이다. 고요함이 내게로 들어온다. 길 건너의 파도 소리가 들리지는 않지만 파도가 밀려오고 밀려가는 것이 마치 요람의 역할을 하는지 잠도 푹 잔다. 월세 등 유지비가 들어가지만 나의 충만한 삶을 위한 가치있는 투자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 곳에 오면 집의 본질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알맞은 크기에 꼭 필요한 것만 있는 집에서 휴식을 취하면 자신의 존재를 충실하게 느끼며 충실한 삶을 보내는 게 가능하다는 것을 실감한다.

‘세계 속에서 나’를 인식하는 일차적 장소는 집이다. 집은 휴식을 취할 수 있어서 충전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무언가로 가득 찰 필요도 없고 클 필요도 없다.

집에 공간이 있다는 것은 마음에도 공간이 있다는 것이다. 마음의 공간이 있어야 일상의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마음의 공간에서 우리는 영혼의 자유를 누릴 수 있다. 물질이 아무리 풍부한 들 영혼이 자유롭지 못하면 행복하지 않다. '행복은 최대한 자유로운 영혼에서 나온다'는 말은 우리를 단순함의 본질에 한발 더 다가갈 수 있게 해 준자. ‘ 가장 좋은 삶은 단순한 삶에서 평범한 인간의 모범에 따라 차근차근 견실하게 살아가는 것'이라는 말을 되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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