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도, 가상화폐도 할 줄 모른다. 아니 하지 않는다. 하지 않는 이유는 내가 그 분야를 통해서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흔히 주변에서 투자를 하려면 최소 이 세 가지 부동산, 주식, 가상화폐를 알아야 하고 해야 한다고 말을 한다. 서점에 가서 경제 분야 파트에 가면 이 세 분야에 대한 전문가 서적들로 가득 차 있다. 성공서부터 기술서, 동기 부여 책들로 가득 차 있다. 그 책들을 읽으면 지금 당장 돈을 벌 수 있을 것 같고 바로 전문가로 될 것 같다. 그 책을 집어 든 사람들도 이런 기대로 막상 구입을 하지만 읽고 나면 막막하다.
나도 과거에 그랬던 기억이 난다. 서점에 들러 부동산으로 성공한 사람들의 책을 읽고 그 사람의 마인드를 따라 하면 금방 부자가 될 것 같았다. 그래서 닥치는 대로 공부했던 것 같다. 하지만 결론적으로는 어는 한 분야도 제대로 된 수익을 만들어 주지 못했다. 다만 한 가지 배운 것은 다양한 부동산 투자 중에 경매도, 공매도, NPL도 토지도, 상가도 나와 맞지 않구나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제일 잘하는 투자만 집중적으로 하게 되었다.
내가 제일 잘하는 투자는 소액 아파트 투자였다. 저평가 아파트를 선정한다. 전세가가 상승하는 아파트를 선정한다. 전세가와 매매가를 비교한다. 인테리어를 직영으로 한다. 전세가를 최대한 높게 받는다. 투자금을 최소화한다. 다음 전세 시즌에 투자금을 회수한다. 그리고 다음 투자물건을 재투자한다. 그리고 계속 팔지 않고 장기간 보유한다.
나는 이 투자 외에 어느 것도 쳐다보지 않았다.
어찌 보면 참 쉬운 투자이다. 별 테크닉도 없다. 그냥 사고 투자금 회수하고 장기간 보유하면 끝이다.
이 쉬운 방법을 찾기 위해 나는 그렇게 여러 가지 투자 기법을 오랫동안 공부했고 고민했는지 모르겠다.
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나만의 방법을 찾았고 운이 좋게 부동산 활황기에 흐름을 잘 타서 투자를 잘해서 좋은 결과를 만든지도 모르겠다.
순전히 운이 좋을 수 있다.
하지만 장담할 수 있는 것은 내가 이것저것 투자의 방향을 넓히지 않았다는 것이다.
과거 부동산 침체기에 아파트 투자가 힘들다고 상가나 토지를 손을 대지 않았기 때문에 아파트 투자의 흐름을 놓치지 않았고 또한 그 흐름에 투자를 하기 위해 엉뚱한 곳에 투자금을 낭비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아파트 투자만 해도 공부할 것이 너무나 많다.
입지, 학군, 일자리, 수요, 공급, 전세가 그리고 지역에 따른 변수 등등..
이렇게 공부할 것이 많이 있다.
하물며 초보자들이 투자를 시작하는 데 있어 주식, 부동산, 가상 화폐를 한꺼번에 한다는 것은 거의 실패를 담보로 하는 것이고 설사 성공한다고 해도 그 크기는 미비할 것이다.
친척 중에 한 사람은 최근 주식 시장이 좋다는 뉴스를 보고 평소에 주식에 '주'자도 모르던 사람이 유튜브 몇 번 보고 투자를 하였다. 갑자기 주식이 빠지기 시작하면서 이 분은 패닉이 왔다. 그리고 급하게 손절매를 했다.(이 분 진짜 회사밖에 모르는 사람인데...)
지인 중 몇몇은 수도권이 투자를 할 수 없다고 판단해서 지방 투자를 결정했다. 단순히 투자금이 작게 들어간다는 단톡방 추천으로 지방의 낡은 아파를 매입하였다. 하지만 매입 당시와 다르게 현재는 거래가 안되고 있다. 알아보니 투자자들이 초기에 들어가 저점에 매수를 하고 가격을 올린 후 부린 이들에게 추천을 해주고 빠져나간 후여서 현재는 거래가 안된다고 한다. 현재는 자금이 묶여 팔려고 해도 팔지 못한다고 하소연한다.(투자 강의 한번 듣고 그 강사 톡 방 추천으로 매입)
친한 지인은 월세에 대한 막연한 환상을 가지 있던 찰나에 분양상가를 수익률이 좋다는 분양 딜러의 감언이설에 속아 매매를 하고 공실 상가로 1여 년을 방치하고 있고 이자로 인한 스트레스로 팔지도 못하고 있어 어떻게 해야 하냐고 하소연을 한다.(우리나라 최고 대학 나와서 학원 하는 사람이다. 사기전에 알려 줬으면 아쉬움이 있다.)
세상에 투자할 곳은 너무나 많이 있다. 하지만 내가 잘 하는 분야는 그리 많지 않다. 하나를 선택해도 그 분야를 잘하려면 최소 3년을 해야 그나마 손해 보지 않는 투자를 할 수 있는 것이다.
누구는 투자가 가장 쉽다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그 사람의 과거를 돌아 보면 반드시 수많은 실패를 통해 잘 하는 분야를 힘들게 찾았을 가능성이 높다.
투자는 분명 노동 자본 수익 대비 엄청난 큰 수익을 가져오는 것은 맞다. 하지만 투자를 마치 하늘을 나는 슈퍼맨 영화를 보고 난 후 슈퍼맨처럼 날 수 있다고 착각하고 옥상에서 떨어지는 세상 물정 모르는 어린이처럼 나도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엄청난 자신감으로 섣부르게 생각하고 접근하는 사람 중에 한 명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