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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것은 없다.

백년을 살아 보니 예순은 되야 철든다.

by 머쉬
Sometimes too late is just in time.

어제 친한 친구들과 오랜만에 술자리가 있었다. 이런저런 사업 이야기를 하다가 결국은 부동산 이야기로 귀결되었다. 다들 왜 이런 부동산 상승장을 몰랐을까? 앞으로 더 이상 이런 상승장을 잡기는 힘들 것 같다며. 집값이 너무 올라 투자를 할 수 없는 것에 대해 한탄하는 넋두리로 시간을 보냈다.


내가 블로그에 글을 쓰면서 많은 메일과 덧글 문의가 많이 온다.


머쉬 너는 부동산 타이밍을

잘 잡아서 돈을 많이 벌어서 좋겠다.

나도 투자를 하고 싶은데

이미 기회가 지나가 버렸다.

투자를 하기에는 너무 늦은 것은 아닌가?

이미 부동산 시장이 고평가 구간이어서

지금 들어가면 꼭지를 잡는 것이 아닌가?


뭘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투자 공부를 지금 시작해도 너무 늦은 것은 아닌지 후회와 두려움에 대한 메일이 많다.


솔직히 과거 부동산 그래프를 봤을 때 지금이 가장 꼭지 인 것은 맞다. 그리고 향후 떨어질지 내려갈지 나는 잘 모른다. 지금 시작해서 하락기를 맞을 수도 있고 반대로 더 오를 수도 있다.


미래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은 절대 투자를 하지 못한다. 반면에 투자를 시작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돈을 벌 수 있다는 미래 긍정의 자신감으로 시작한다. 부동산 투자로 돈을 잃는다는 마음으로 시작하는 사람은 애시 당초 시도조차 하지 않을 것이다.


나도 10여 년 전에 나는 집사는 것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주변 몇몇이 부동산으로 엄청난 돈을 벌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하지만 시장은 이미 오를 때로 올랐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는 것 같았다. 당시만 해도 나는 대기업에 입사해서 나름 프라이드를 느끼고 회사를 사랑하고 선배들을 존경하며 회사를 열심히 다닐 때였다.


회사 일 외는 어떤 관심도 없었다. 오로지 일이 내 인생의 전부였다. 하지만 갑자기 선배들이 명예퇴직 당하고 회사를 소리 소문 없이 그만두는 것을 보고 뭔가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시작한 것이 부동산 투자였다.

선배 중에 몇몇이 부동산 투자로 돈을 벌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막연하게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시작했지만 집값은 너무 올랐으며, 내 수중에 돈은 얼마 있지 않았다.

그래도 뭔가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서점에 들러 접한 책이 평범한 직장인이 경매로 부자가 되었다는 성공 스토리를 담은 책이었다. 그 책을 너무나 감동적으로 읽고 그 사람의 강의가 있는지 살펴보고 그때부터 공부를 시작했던 기억이 난다.


나는 잘될 거야


하는 무대뽀 자신감으로 돈을 많이 벌었다는 당시에 전문가라는 사람들의 수업을 듣고 그 수강생들과 함께 스터디를 하면서 열심히 했던 기억이 난다. 어떤 동기분들 중에 몇몇 열정이 엄청난 사람들은 회사를 그만두고 전업으로 뛰어든 사람들도 많았었다.


모두 다 열정을 가지고 시작했지만 부동산 경기가 안 좋아지면서 전업으로 하는 사람들은 밥벌이가 안되기 때문에 다시 회사로 돌아가야 했고 나처럼 직장을 다니면서 하는 사람들은 다행히 회사 월급이라는 든든한 뒷배가 있었기 때문에 근근이 버티면서 할 수 있었다.


돌이켜보면 내가 회사를 그만두고 전업 투자를 시작했다면 아마도 부동산 비수기를 버티지 못하고 투자를 포기하고 회사로 복귀했을 것이며 부동산은 영원히 쳐다보지도 않았을 것이다.


초기에 나는 회사를 다니면서 초 긍정의 마인드로 접근했던 기억이 난다. 좌충우돌했으며 이것저것 안 해 본 것이 없는 것 같다.

처음 시작은 내 머릿속의 99.9프로는 부동산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나를 빨리 지치게 한다.


그래서 나는 회사일 반, 투자반으로 부동산 투자에 대한 생각을 약간 느슨하게 가져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일주일에 적어도 1회 이상 임장을 가는 것에 대한 꾸준한 루틴을 만들려고 노력했다.

그렇게 꾸준한 임장과 스터디를 하다 보니 처음에는 결과가 미비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스노우 볼 효과가 나타나게 되었다.


당시에 30 후반에 부동산을 시작하면서 너무 늦은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었다. 너무 올랐고, 이미 주위에 돈을 번 사람들이 많았고 나는 아무것도 준비된 것이 없었다. 반면에 나는 조급했다. 투자한 빠른 결실이 나오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그것은 순전히 내 욕심이었다. 나는 그렇게 시작한 이후로 8여 년을 어떤 큰 수익도 만들지 못했다.

시작은 조급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언젠가는 될 것이라는 '무한 긍정 투자 마인드' 외에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직장인으로서 40 후반의 나이는 거의 저물어 가는 나이이다. 이제 회사를 그만두어도 무방한 나이임에 틀림이 없다. 하지만 나는 나보다 나이 많은 선배들을 보면서 아직 늦지 않음을 많이 배운다.


김미경 강사가 책을 읽기 시작한 나이가 40후반이라고 했다.그분은 현재 50 후반이다. 책을 통해서 미래의 통찰을 배웠고 미래 사업을 만들고 있으며 온라인 사업을 상상하며 구상하고 실천해가고 있다.


101세 김형석 철학교수님은 과거를 돌이켜보면 40대는 청춘이었으며 60대가 인생의 가장 왕성한 시기였다고 이야기한다.


수백억 자산을 만드신 유투브 채널을 운영하시는 힐링여행자님도 60중반 이시지만 여전히 유튜브와 투자를 열심히 하신다.


워런 버핏도 10대부터 투자를 했지만 50 후반부터 수익이 나기 시작했다.


이처럼 인생 후반부에서 성공한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나도 이들을 보면서 늦은 나이가 아님을 알게 된다.


세상에 늦은 것은 없다.

오늘부터 천천히 시작하면 된다. 다만 너무 과한 욕심과 무리한 계획보다는 하루, 일주일의 작은 실천으로 채워가다 보면 언제 가는 나도 모르게 내가 처음에 계획했던 것보다 큰 결실을 만든 자신을 발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머쉿게 살고 싶은 -머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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