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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작가 글쓰기 마중물 세 가지

작가로서 불멸을 위하여

by 치유언니


글을 쓰고 싶어서 글, 책 쓰기 공부하고 있다. 자이언트 북 컨설팅 시스템에서 작가이자 코치로 활동하고 있다. 딱 한 걸음 앞서 경험하고 함께 글 쓸 평생 글동무를 찾고 있다. 평생 글동무에게 내가 공부한 내용을 전한다. 글을 쓰고 고치는 경험을 함께 한다. 책 출간하는 과정을 돕는다. 몇 권이라도 좋다. 쓸 마음만 있으면 시간이 얼마나 걸리던 글을 완성하고 책을 출간할 때까지 돕는다.


작가로서 글공부하면서 글을 쓰고 책을 출간한다. 라이팅 코치로서, 초보 작가의 삶을 먼저 경험하고 실수와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글, 책 쓰기 방법을 전한다. 온, 오프라인으로 개인, 단체 코칭 한다.



글을 쓰고 싶다. 나도 글을 쓸 수 있을까, 나도 책을 낼 수 있을까 하는 고민부터 시작했다. 어떻게 하면 될까 질문하며 답을 찾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 공저 책 세 권을 내고 개인 저서 집필 중이다. 자기 치유성장 에세이다. 나 자신의 치유성장 에세이와 부부 치유 성장 에세이 두 권이다. 무엇이 먼저 나올지는 나도 모른다.



글 쓰는 방법을 공부하면서 글을 쓰고 싶었다. 바라는 대로 되어 기뻤다. 금방이라도 글을 쓰고 책 출간할 거 같았다. 배우기만 하면 잘 쓸 것 같았다. 목차를 완성하고 매일 한 꼭지씩 쓰면 40일이면 초고 끝난다. 하루에 두 꼭지 쓰기도 했다. 20 꼭지까지는 문제없다. 스물한 번째 꼭지부터 에너지가 떨어진다. 내가 지금 이렇게 쓰고 있는 게 맞는지, 괜히 시작한 것 같기도 하다. 서른 꼭지 중 후반 쓸 때는 한 문장 한 문장 쓰는 게 식상하다. 글공부한 걸 적용하고 싶은데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자신감이 떨어지고 의기소침하다.


부부 에세이는 2024년 잠시만 쉬자 하다가 1년이 다 되어가도록 다시 쓰지 못하고 있다. 애초에 쓰려던 방향에서 조금만 돌려서 부부의 일상 + 깨달음 + 메시지로 이어 나갈 생각이다. 시간이 필요할 뿐 나는 멈추지는 않을 거다.






내 경험을 바탕으로 초보 작가로서 글쓰기 마중물 세 가지를 정리해 본다.



기억 회복 탄력성, 기록


글쓰기는 기획이 중요하다. 목차를 짜도 무얼 써야 할지 정해 놓지 못하면 쓸 수 없다. 내 이야기를 써야 하기 때문에 기억을 제대로 해야 하고, 기억을 잘해야 글의 맥락이 흐트러지지 않는다.


단편적인 일상 에세이를 쓸 때는 부담 없이 쓸 수 있다. 어릴 적, 혹은 몇 달 전, 며칠 전 기억을 한 조각 떼어내 오면 된다. 자전적 에세이의 경우에는 훨씬 복잡하다. 내가 살아온 인생 전체를 되짚어 봐야 하기 때문이다.


나의 경우는 나의 존재 자체를 내 삶에서 소외시키며 살아왔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것들을 기억하는 게 어렵다. 기억하고 있는 것들로만 계속 쓸 수도 없다. 글을 쓰다가 멈추는 이유다. 기록과 기록 보관의 중요성을 깨닫는다. 앞으로 쓸 글들을 위해 매일 기록하고 있다.


나에 대한 기억을 하지 못한다는 게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도 있을 것이다. 글을 쓰기 전에는 나만 그런 줄 알았다. 글을 쓰면서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해 보면 나처럼 기억하고 싶지 않다는 말들을 많이 한다.


치유 성장 글쓰기 모임과 인터뷰를 해보니 그런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과거의 특정한 사건이나 상황, 어떤 지점에서부터 자신의 기억을 차단하고 되살리고 싶어 하지 않는다.



이런 경우 기억에 대한 회복 탄력성이 필요하다. 마음을 조급하게 먹으면 안 된다. 시간이 필요하다.


내가 기억을 회복하는 방법 중 하나는 드라마 시리즈 정주행이다. 드라마의 인물, 배경, 사건, 대사에서 내 기억을 찾을 때가 있다. 내가 전하고 싶은 말을 찾기도 한다. 내 글에 어떤 에피소드를 담을지 떠오르기도 한다. 대사를 메모하고, 인물에 감정이입하고 공감하면서 잃어버렸던 감정을 찾아온다. 노트, 디지털 메모, 음성메모 형식으로 남겨둔다.


추석 연휴 동안 드라마와 영화를 보고 있다. 틈나는 대로 메모하고 있다.




최고의 마중물, 독서와 요약 문장


<고요한 읽기>에서 이승우 작가는 작가, 영감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영감은 창작의 실마리가 아니라 매듭이다. 고민이고 애쓰며, 시행착오를 거듭하는 창작자의 작업실로 찾아와 한 세계를 완성하는 것이 영감이다. (46 페이지)
작가가 작가를 태어나게 한다. 책은 아직 태어나지 않은 책들의 자궁이다. 책은 책에서 나온다. (52 페이지)



작가로서 불멸하려면, 글쓰기에 대한 열정을 가져야 한다는 말이다. 열정은 지난한 수고를 부른다. 수고하는 과정에서 영감을 얻고, 신의 입김처럼 은총으로 내릴 때 작가 문체와 글이 완성된다는 말이다.



추석 연휴 동안 책 읽고, 요약 독서노트를 쓰고 있다.

이숭우 <고요한 읽기>, 지금까지 읽은 부분까지 요약해서 만든 내 문장이다.



작가가 되고 싶다는 꿈을 품은 건 나의 자발적인 행위다. 세상을 향해 글을 쓰는 건 나의 생각을 말하는 것이다. 내 생각을 말하고 싶으면 나부터 드러내야 한다. 다른 누구에게 가 아니라 나 스스로에게 나를 드러내야 한다. 글로서. 그 일이 내 과업이고 소명이다.

글을 써야 한다는 강박보다는 글을 쓸 수 있도록, 뇌가 활동할 수 있도록, 더 많이 읽고, 생각하고, 기록해야 한다. 신의 은총인 영감이 내 손을 타고 글이 될 수 있도록.




나만의 루틴, 마감, 약속

라이팅 코치들은 스파르타식 글쓰기 훈련한다. 글, 책 쓰기에 관해 자신을 단련하고 타인은 돕기 위해서다.

스파르타식 글쓰기 훈련 중 하나가 '마감'이다. 2024년 2월, 6월, 11월 라이팅 코치들과 함께 세 권을 출간했다.

글을 왜 써야 하는지, 글쓰기 습관, 글쓰기를 대하는 마음 자세, 작가로서의 태도 등 글쓰기 관련 책이다. 글을 쓸 때마다 내가 되었던 경험, 힘들 때마다 글을 쓰며 위로했던 이야기, 주변 사물이 모두 글감이라는 걸, 글을 쓰면서 증명했다.

10명의 코치들이 4-5일 만에 초고 원고 완성한다. 1, 2 ,3차 퇴고까지 한 달 만에 모든 일정을 끝낸다. 초고 쓰기, 퇴고하기. 출간 계약하고 출간까지 두 달이 걸리지 않는다.


단체 마감 효과는 지킬 수밖에 없다. 반드시 마감 시간 안에 제출해야 한다. 나로 인해 전체의 다음 미션이 늦어져서는 안 되므로 어떻게 해서든 글을 써낸다. 밤낮없이 내가 쓸 글에만 몰두한다. 정신 차리고 보면 책이 출간되어 택배로 도착한다.


나는 스스로 약속을 지키는 데 강박이 있다. 그런데도 개인 저서는 마감을 정하기 힘들다. 처음에는 일주일에 다섯 꼭지만 쓰자고 했다.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아서 이틀에 한 꼭지만 쓰자고 했다. 그것도 안 될 때는 일주일에 한 꼭지만이라도 쓰자고 바꿨다.

아침 루틴을 바꿨다. 한 꼭지를 두 시간 안에 끝내기 어려웠다. 위의 세 가지 마중물이 부족한 상태에서는 그렇다.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우물일수록 마중물을 많이 부어야 한다. 오랫동안 차단하고 있던 기억을 되살리려면 많은 것들을 보고, 듣고, 경험해야 한다. 생각나는 대로 써두어야 한다.

마중물이 물을 끌어올리면 시뻘건 쇠 녹물이 나온다. 녹물을 다 빼낼 때까지 펌프질을 계속해야 한다. 나의 이야기를 기억했더라도 차마 쓰지 못할 것들을 가려내야 한다. 가려내고 나면 쓸게 또 없어진다. 그렇다고 거짓을, 과장을 쓸 수도 없다.


작가는 글을 쓰려면 내 마음속에 감추어진 동굴을 끊임없이 탐험해야 한다. 계속해서 발굴해야 한다. 내 세상의 끝까지 가야 한다. 그곳에서 다시 시작하여 몇 번이고 거듭나야 한다. 그래야 내 세상을 정복할 수 있다. 내 세상을 정복하면서 나는 성장할 것이다.

그러니 초보 작가는 나만의 루틴을 찾고 마감을 정하고, 과정을 무한 반복하면서 수정하고 훈련하고 글 쓰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작가로서 불멸하기 위해 남은 삶 내 과업과 소명을 다하며 살기 위해, 글쓰기 세 가지 마중물을 잘 활용하려고 한다.


글쓰기 마중물은 다양하다. 사람마다 필요한 양도 다르다. 각자의 글쓰기를 정착하기 위한 과정이다.



초보 작가로서 글쓰기에 필요한 마중물 세 가지를 정리하자면,


첫째, 일기, 영화, 드라마, 음악, 일상 여행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기억을 회복하고 매일 기록해야 한다.


둘째, 충분한 독서량으로 내 문장을 쌓고 문체를 연습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나에게 맞는 글쓰기 루틴과 마감을 정하고, 나와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



하다가 잘 안되더라도 잊지 말아야 할 것 딱 한 가지가 있다.


"결코 멈추지 않는다!"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개의치 않겠다, 결코 절대로 멈추지 않는다는 대원칙만 잘 지키자.




자기 치유성장 치유포유

셀프 치유법을 전하는 치유 언니

치유성장 에세이스트 최미교


스스로 치유하고 성장하는 당신의 빛나는 삶과 글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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