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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u Mar 09. 2023

나는 어디에 있는가

늘 묻는다.

"너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현재에 머무르고 있는가."

의식하는 것은 전혀 아니고 이제는 내 마음챙김과 나를 돌보는 일이 너무도 익숙한 일이 됐다.

습관이자 일상이자 내 삶 그 자체가 됐다.


그러다보니 이전보단 훨씬 더 자유로운 삶을 살게 됐다.

자연을 찾았다.


지금 살게 된 곳으로 이사오게 된 이유도 순전히 내 마음이 원했기 때문이다.

고민할 건 없었다.


가장 중요한 건 내 마음이 원하는 곳. 내 마음이 평온할 수 있는 곳.이라면 고민할 게 무엇이 있겠는가.

나는 고민하지 않고 이사를 결정했다.


지금 내 생활은 여전히 도심속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속안에서 자연이 더 가까운 곳에 있다.

집도 일부러 그런 동네로 알아봤고 지금 이사온 집은 작고 아담하고 심플하고 단출한 내 살림살이에 꼭 맞다.


조금만 걸어 나가면 공원, 산책길, 작은 호수가 있다. 온통 그린그린하다. 한적하고 조용한 동네다.

일하는 곳과 집이 20-30분 내 거리에 있다는 게 이토록 좋은 것인지 최근에야 알았다.


근처엔 도서관도 있고 수영장도 있다. 내겐 최적의 장소다.


일하는 곳과 집이 가까이 있으니. 내 마음은 늘 여유롭다.

일하러 가기 전 도서관에 들러 법정스님의 좋은 말씀.과 숨결.을 빌렸다.

이 두권을 대출하고 나오는 내 마음은 이미 부자가 됐다.


읽고 싶은 책을 서점에서 사서 돌아오는 길이나,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들고 오는 길의 내 마음은 늘 풍요롭다. 내 마음을 그리고 나의 내면을 살찌우는 일엔 절대 게을리하지 않는다.


도서관 앞 카페에 앉아 아메리카노 한 잔을 시키곤 야외 테라스에 앉아 글쓰고 있는 중이다.

이런 시간조차 얼마나 귀하고 감사한지.

   

오늘 오전엔 집앞 산책길 벤치에 살짝 등을 기대 하늘을 바라봤다. 맑고 청명한 하늘을 바라보다 눈을 지그시 감곤 내 호흡을 따라가다 집중하며 명상도 했다. 명상 후 눈을 뜨고 나니 정말이지 새로 태어난 기분이랄까. 설명할 수 없는 신비로움이 있다.


인생에 정답은 없다. 그러니 인생의 의미에도 정답이 없다. 누군가가 가르쳐줄 수 도 없는, 오롯이 내 스스로 찾고 끊임없이 발견해 나가야 한다.


내 삶의 의미는 이런방식이다. 내가 하면 기분좋아지는 것들, 나를 깨어있게 하고 내 생각을 명료하게 만드는 일들을 하며 내 하루를 채워나가는 것. 나는 이런 나의 행위만으로도 충분히 내 삶이 의미있다고 느낀다.


자유로워졌음이 분명하다. 아주 가끔은 남과의 비교를 일절 하지 않는 지금의 내 모습에 내 스스로도 깜짝 놀랄 때가 있는데. 나는 진심으로 나.에 집중한다. 나는 나대로. 나만의 삶의 방식이 있으니까. 나는 소중하니까. 나.에 집중하면 할수록 내 삶은 더욱 아름다워진다.


서른 중반에 이런 것들을 조금이나마 깨달을 수 있게 돼서 이조차도 얼마나 감사한지.

앞으로의 내 삶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이제부턴 진정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더욱 재밌고 즐겁게 호기심 가득하게 살아보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인다. 그 시작은 오늘, 그리고 지금 여기 이순간. 현재에 집중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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