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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u Apr 02. 2023

현재.를 살며 깨닫게 된 33가지

로즈마리향이 부엌 창틀에 진하게 묻어난다. 부엌으로 가 커피 한 잔을 타면서 부엌 창문을 활짝 열어젖혔다. 바람이 아침 인사한다. 오늘은 이것저것 살게 많아 아침 먹고 집을 나서자.마음 먹은 터였다. 외투가 필요 없을 정도의 날씨라 나도 외투는 두고 가벼운 차림으로 나섰다.


가방은 지난해인가 아트박스에서 산 선글라스 낀 힙한 고양이가 그려진 미니 크로스백을 맸다. 도장깨기 하듯 한 곳 한 곳 들러 필요한 물건을 구매했다. 클렌징 오일, 물티슈 등등... 편한 반팔 티셔츠도 두어장도 사야겠다 싶어 나간김에 구매했다. 길거리 보세에서 샀는데 입는덴 아무 문제 없다. 개당 6,900원이라니! 여름엔 주로 스커트를 입는 편이라 어느 스커트에도 요긴하게 입을 수 있겠다 싶어 냉큼 구매했다.


이젠 화려한 프린트라든지, 화려한 색감엔 영 관심이 없다. 돌아오는 길엔 과일도 좀 사고, 다 떨어진 샴푸도 샀다. 소비에도 나는 그리 기쁘지 않다. 소비가 주는 행복은 아주 일시적이라는 걸 경험적으로 잘 알게 됐달까. 마음에 꼭 드는 물건을 사는 일은 분명 기분좋고 행복한 일임에는 맞지만 그리 집착하지도 않는다.


시금치가 가격이 저렴하길래 두 단을 사왔고 시금치 페스토를 만들어 둘 참이다. 집에 돌아오니 오후 5시. 서둘러 저녁을 먹고선 빨래도 했다. 여름 옷을 끄집어내 옷걸이에 걸어두니. 옷 정말 없구나. 어쩜 이리 단출할 수 있다니... 했다. 그러면서도 10벌도 채 되지 않는 여름 상의(원피스 포함)에 전혀 부족하지 않다.고 느낀다.옷가지도 정리하고 이제서야 소파에 기댔다.  


문득 천장을 바라보다, 어떤 연유에서인지 현재.에 집중하며 살고 있는 지금, 내가 더 이상 하지 않는 것. 현재를 살며 없어진 것들.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간단히 적어보았다.

*스스로 마음공부 하면서 깨닫게 된 것들이다.


1. 혼자서 노는 게 제일 재밌다.

    혼자가 즐겁다. 혼자가 편하다.

2. 고독을 즐긴다.

    외롭지 않다.

    외로운 것과 고독은 다르다. 내게 고독이란 날 성장하는 시간이다.

3. 잘 잔다.(과식하지 않는다. 건강하고 영양가 있는 음식을 섭취한다)

4. 잘 먹는다.

5. 운동한다(산책이라든지, 걷기, 스트레칭, 수영을 즐긴다)

6. 책은 나의 벗이다.

7. 시끄러운 곳을 웬만해선 잘 가지 않는다. 찾지 않는다.

8. 늦게 돌아다닐 일이 없다.

9. 친구들과 만나는 시간이 줄었다. 그보다는 내 안을 다스리고 내가 성장하는데 집중하는데 내 시간과 내 에      너지를 모은다.

10.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졌다.

11. 과거에 대한 후회가 줄었다.

12. 우울을 알아차리게 되었다.

13. 행복에 집착하지 않게 됐다.  

14. 인간관계에 무심해졌다.

15. 외모나 몸매에 집착하지 않는다.

      보이는 것에 관심이 없어졌다. 그보다는 아우라, 분위기에 관심이 있다.

16. 소비가 줄었다.

     소비하지 않는 즐거움도 알게 됐다.

17. 살림살이가 단출해졌다.

18. 목소리가 차분하다.

19. 말이 줄었다.(살면서 말을 하지 않는 편이 내게 유리하단 걸 깨닫게 됐다)

20. 사람을 볼 때 목소리와 외모만으로도 그 사람만의 기운, 분위기, 아우라가 읽혀질 때가 있다.

21. 내가 내 삶의 주인이 된다.

22. 내려놓을 줄 알게 된다.

23. 알아차림을 안다.

24. 죽음이 두렵지 않다.

25. 감사한 것 투성이다.

26. 화가 없다.

27. 낭만을 즐길 줄 안다.

28. 취향대로 산다.

29. 남의 시선에 관심없다. 개의치 않는다.

30. 내가 사랑스럽다.

31. 나만의 분위기가 생긴다.

32. 긍정적이다 고로 세상이 아름다워 보인다.

33. 시간이 이토록 소중할 수가 없다.


이 밖에도 작은 것에서부터 큰 것 까지 적어내려가라면 꽤 될 것이다.

지금을 산다는 것. 현재를 산다는 건. 내가 내 삶의 주인이 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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