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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타스정 Aug 23. 2022

Ending. 나는 왜 글을 쓰게 되었는가?

초보 HR담당자로서 의식의 흐름대로 글을 썼던 것이 어느 덧 1년을 앞두게 되었습니다. 이 책에 담기지는 않았지만, 2021년 12월에 썼던 첫 브런치 글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25편의 글을 작성했는데요. 주제도 없고, 목차도 없었지만 쓰다보니 '직장생활'에 초점을 맞춰 글을 쓰게 된 것 같습니다. 부족한 글이지만 공감해주시고, 라이크와 구독해주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1. 왜 글을 선택했을까?

<매번 떠오르는 생각을 정리하는 타스정의 카카오톡>

글은 참으로 신기한 것 같습니다. 제 머릿 속에 떠다니던 것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주는 동시에, 제게 논리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니까요. 5년 차 되는 직장인이다보니, 후배들 혹은 선배, 리더 분들께 제 생각을 표현하고 설득해야하는 일들이 많아졌습니다. HR 업무는 정답이 정해진 업무가 아니기에, 트렌드, 경험, 사례, 지식, 이론, 배경, 상황 등을 고려하여 기획하는 일들이 많더군요. ENFP라는 MBTI 특성 상, 그 때 그 때 머릿 속에 떠오르는 생각을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하다보니, 어느 순간 제 머릿 속에 그려지는 것들이 타인에게는 잘 전달되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제가 경험한 것들이 뒤죽박죽으로 조합되어 나오는 말들을 보면, 때론 저 조차도 "내가 잘 말하고 있는게 맞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결국 제가 갖고 있는 경험과 지식을 논리적으로 표현하지 못하면 무논리적인 사람이 되어 말에 힘을 잃게 되는 상황들이 생겼습니다.

어떻게 하면 조금 더 내 말에 힘을 더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지속하면서, '내가 경험한 것, 매일 느끼고 배운 것들을 일목요연하게 글로 정리하면 조금 더 표현을 잘하고 성숙한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브런치에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2. 왜 직장생활 이야기일까?


<직장인 커뮤니티의 공감과 반응>

직장생활을 컨셉으로 잡고 본격적으로 글을 쓴지는 3개월 남짓 되는 것 같습니다. 5년차 직장인이 <직장생활>을 말하기에 다소 짧은 견해로 공감을 얻을 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이 있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매일 마주하는 현실이 인사 업무인지라, 업무와 관련해 보고 듣고 배운 지식을 정리하는 글로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힘들어하는 직장 동료들과의 술자리에서 일반 직장인들이 바라보는 직장생활과 HR 담당자로서 제가 바라보는 직장생활의 시선이 조금은 다르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크게는 조직 관점에서 개편과 인사발령을 바라보는 관점부터 우수인재를 바라보는 개인과 조직의 시선차이, 개인으로서 직장생활에 조금 더 신경써야할 부분 등에 대해서 말이죠. 아직 경험은 짧지만 인사 업무를 하면서 직장생활을 보는 시선이 일반 직장인과 경영 임원 사이의 어느 지점이라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짧지만 조직 관점에서 다양한 인사 제도 기획, 우수인재 관리, 채용, 조직문화, 구성원 육성 등을 담당하면서 바라봤던 직장생활 이야기를 정리해서 전달해드리면 어떨까? 라고 생각해 컨셉을 잡고 글을 작성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매번 글을 작성하면서, 제 직장생활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막연히 흘러갔던 5년의 시간을 돌아보면서, "나는 정말 잘하고 있는 것일까?"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해보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때론 제가 직장생활에서 겪고 있는 고충을 적어내면서 스스로를 가다듬는 시간이었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다는 댓글, 공감가는 말이라는 이야기는 힘이 되기도 했습니다. 직장생활에 대한 제 생각이 브런치, 링크드인, 리멤버 커뮤니티에서 많은 직장인 분들께 호응을 얻으면서 자신감을 얻게 되어 현재까지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3. 마무리 하면서

직장생활은 참으로 어렵고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있습니다. 관계 중심적인 직장에서 나 좋은 쪽으로 생각하면, 주변인들의 따가운 시선이 생겨납니다. 반대로 직장에 올인하면 직장 생활 외길 인생으로, 내 인생을 둘러보지 못해 후회 되기도 합니다. 단순히 상사, 동료와의 관계 속에서 생기는 스트레스 뿐 아니라, 업무, 가정, 부조리함, 서운함, 답답함 등의 복합적인 것들에서 스트레스가 늘 자리하고 있습니다. 때론 스트레스에 억눌려 내 인생을 한탄하고, 현재 상황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우울증에 빠지는 경우들이 종종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제가 되뇌이는게 있습니다. "인생은 내가 만들어가는 것이지, 누가 만들어주는게 아니다"라는 것입니다. 직장생활은 인생의 한 범주에 속합니다. 평생 직장이라는 말이 옛 말인 것처럼, 직장생활을 한 발자국 멀찍이 떨어져 지켜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과 자존감을 지키는 연습을 해보세요. 자신에 대한 가치를 스스로 인정하지 못한다면, 직장생활에서의 인정과 성취가 본인 인생에서의 전부인 것처럼 느껴져 조금이라도 실패한다면 극심한 우울감으로 빠져들 수 있습니다.



내 삶은 때론 불행했고, 때론 행복했습니다. 삶이 한낱 꿈에 불과하다지만 그럼에도 살아서 좋았습니다. 새벽에 쨍한 차가운 공기, 꽃이 피기 전 부는 달큰한 바람, 해 질 무렵 우러나는 노을의 냄새, 어느 하루 눈부시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
                                                                   - 드라마 <눈이부시게>, 김혜자의 마지막 대사


직장생활은 우리 인생에서 분명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지만 그것이 전부이지는 않습니다. 그렇기에 누군가에게 오늘이 다소 힘든 날일지라도, 내일의 나는 작은 것에도 기쁨을 느끼며 즐거움을 얻는 '나'가 될 수 있습니다. 오늘, 고단한 하루를 잘 마무리한 나에게 양팔을 교차해 자신을 어루만져주세요. 그리고 말해보세요. "오늘 하루도 고생했어. 넌 정말 잘해냈고 멋졌어." 우리 인생의 주인공은 그 누구도 아닌 '나' 입니다. 인생에서 가장 젊은 오늘을, 오늘 보다 찬란한 내일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향후 좋은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글을 쓰는데 있어 영감과 좋은 말씀 주셨던 팀원 분들과 팀장님, 그리고 주변 지인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아마 적극적으로 지지해주고 칭찬해주지 않았다면 지속해서 글을 작성하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번 글을 마무리하며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추가적으로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댓글 등을 통해 남겨주시면 가능한 범위 내에서 답변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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