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졸린 오후를
버티다
잠이 들었지
너무 짧은
꿈을 꾸었고
깨어나면
혼자만
비현실적인 세상
마른세수를 하면
얼굴을 훑고 가는
갈라진 손톱 끝이
아직도 아물지 않았네
그것만 빼고
다 좋은 하루였어
해도 지지 않았는데
어둑해지는 하늘
바람도
쉬어 가는
오늘은
하루가
얌전하기만 해
별 다를 거 없는
천천히
저물려는 가봐
구름이
조용히 오네
소리 없는
비가 내리네
길가에 떨어진
봄들이
조용히 흘러
우산이
없어도 될까
떨어지는
봄들을
머리 위에
잔뜩 묻혀서
집으로
데려갈까
봄비는
그쳐도
봄이
계속
내리는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