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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여행지 미텐발드

미텐발트 바이올린 마을을 가다

by 금빛나무

어쩌다 여행지 미텐발트


우리는 오스트리아의 마지막 도시인 인스브루크를 출발하여 독일로 향하였다.

먼저 첫 번째 도시로 퓌센으로 이동하기로 하였다. 그곳에는 월트 디즈니가 디즈니랜드를 만들 때 컨셉이 된 성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고속도로에서 길을 잘못 들어와서 우리가 예정하지 않은 곳으로 가게 되었다.

어떤 작은 도시가 나타났는데, 이곳이 오스트리아인지 독일인지 알 수가 없었다. 다시 스마트폰의 지도를 통해 경계선을 지나 독일인 것을 알게 되었다.

미텐발트지도.png ▲ 바이올린 마을 미텐발트 지도


미텐발드마을.png ▲ 미텐발트의 상징 바이올린


그런데, 마을이 잘 꾸며졌고, 주변 산과 어우러진 관광지라는 것을 직감했다.


우리는 이곳을 더 둘러보기로 하면서 다니는데, 많은 관광객들이 있었다. 위치를 확인해보니 미텐발트(Mittenwald)라는 도시로 해발 923미터에 위치한 도시였다.


이곳 작은 마을 광장에는 바이올린 상징물이 있는 것으로 보아 바이올린과 연관이 많은 곳임을 알 수 있었다. 실제로 이곳은 150년 전통의 바이올린 제작 학교와 박물관이 있다.

미텐발드 성당.png ▲ 미텐발트 성당


미텐발트 성당 주변에는 바이올린 기념품을 파는 상점이 많이 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미텐발트 또는 미텐바흐라는 바이올린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바이올린과 같은 악기를 다뤄본 적이 없다 보니 그 마을이 유명한지 몰랐던 것 같다.

미텐발드바이올린.png 국내에서도 판매되고 있는 미텐발트 바이올린




바이올린 장인 마티아즈 클로츠

그리고 이곳에서 가장 높은 건물은 성 페테로 파울 성당으로 그 앞에는 작은 동상이 있는데, 바이올린을 만드는 장인의 모습이다. 이 작은 동상의 주인공은 마티아스 클로츠(Matthias Klotz : 1653-1743)라는 분으로 독일 바이올린의 아버지로 불리는 인물이다.


마티아스 클로츠는 1653년 6월 11일 가난한 재단사였던 우르반 클로츠(Urban Klotz)와 소피아 클로츠(Sophia Klotz)의 9남매 중 둘째 아들로 출생하였다고 한다.

마티아스 클로츠(Matthias Klotz : 1653-1743)

특히 한 것은 그의 아버지가 바이올린 제작을 배우고 싶어 하는 클로츠의 희망에 동의하여 10살 때 이탈리아의 바이올린 제작자인 니콜로 아마티(Nicolo Amati : 1596-1684)의 제자가 되게 하였다고 한다. 아직 어리광이 있는 우리 아이 나이인데 아무래도 가난이 그런 선택을 하게 만드는 것 같다.


클로츠는 이탈리아 바이올린 제작의 본산인 크레모나(Cremona)에서 바이올린 제작뿐만이 아니라 연주도 배우기 시작하였으며, 얼마 지나지 않아 아마티 제자 중에서 가장 특출 난 제자 중 한 명이 되었다 한다.


그는 고향을 떠난 지 20년 후인 1683년 클로츠는 바이올린 제작의 경험을 가지고 고향인 미텐발트(Mittenwald)로 돌아왔으며, 이곳에서 그의 작업실을 개설하여 그의 아들들과 많은 제자들에게 바이올린 제작의 기술을 전수하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그렇게 독일 작은 도시가 바이올린이라는 330 년 전통을 가지게 된 배경을 보면서 우리나라의 지방 도시를 생각해 본다.


한국사회에서 지방도시 경우 무언가 특색 있는 산업을 만들기 어렵다고 이야기한다.

또한 대 도시와 인구 차이로 인한 산업 생태계 형성이 어렵다고 이야기한다.

실제로 지방도시는 인구가 적어서 직장 구하기도 어렵고 사업을 하기도 쉽지 않다.

그러나, 지방도시가 비록 작지만, 특색 있는 산업도시인 경우라면 전문 커뮤니티가 형성될 수 있다.


이곳 독일 바이올린 마을이 그런 곳 아닌가 생각해 본다.

한국에도 지방 혁신 도시별 산업을 육성하고 있지만, 많은 부분 중복되어 가는 경우도 있다.

또한, 주변 혁신도시로 인구유입으로 기존 도시 공동화 현상도 발생하기도 한다.

결국, 지방자치시대의 지방도시는 차별화가 필요해 보인다.


IMG_5121.JPG 미텐발트 바이올린 마을과 뒤에 보이는 산


우리 아이가 이곳 이름을 어쩌다 여행지라고 하였고, 우리가 알지 못하고 우연으로 찾아온 곳이었지만, 독일에서 전문성을 강조하는 전통을 이해할 수 있는 여행지를 발견하게 된 것은 정말 우연스럽게 찾은 행운인 것 같다.




정해지지 않은 여행으로 우리는 뜻하지 않은 발견을 하게 한다. 우리가 예정하지 않았던 미텐발트의 경우 바이올린 악기를 다루는 사람들에게는 가보고 싶은 여행지였을 것이다.

우리는 뜻하지 않은 여행지 방문을 통해 예상하지 않았던 삶에 마주치게 된다.

그리고, 우리가 발견한 미텐발트는 제조강국 독일의 기반이 되는 마을단위의 산업을 보게 된다.

급속히 산업화에서 대기업 위주 한국사회에서 참고할 부분이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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