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방울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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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간 무언가를
돌아오지 않을 무언가를
기다린 밤들이 있어요
하염없이
모든 기다림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 하여
떼써본 적도 없는 그런 나날은
살아온 날보다 더 큰 생각을 키웠습니다
채울 수 없는 부재들이 있어요
돌이킬 수 없어 그대로,
누구도 건들 수 없는 부재 말이에요
한동안은 그 구멍을 채우고 싶어
많은 기도를 했어요
부재가 누군가에게 또 부재가 되지 않기를
비어있는 그곳이 무엇으로라도 채워지기를
그러다 , 그 어느 날
캄캄한 방 창에 든 푸른빛 앞에
두 눈을 감은 아이는
그대로도 괜찮음을 느껴요
돌아오지 않을 것들에 대한 마음을
놓아요
돌이킬 수 없는 것들에 대한 마음을
놓아요
메울 수 없는 부재를 그대로
두어요
오늘 할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이든지 간에
그 부재보다 더 큰 마음을 일으킬 수 있으리라
생각되어 일단 오늘을 살아요
그러다 보면 울다가 화도 내다 웃기도 해요
그런 나날이 그냥 '행복하다'
라고 해도 부족하지 않아요
늘 그렇게 행복했음을
잊지 않기로 해요 우리,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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