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단향꽃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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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가던 카페
늘 앉던 자리
늘 듣던 음악
늘 보던 사람
살아가면서 익숙한 것들로 가득 채운 매일에
예상치 못한 너가 내게 왔어
지금껏 모든 인연들이 어찌 이 생에 함께 하고 있는지
알지도 못하는 어리숙한 어제에
내일도 함께하길 바라는 마음에 어쩔 줄을 몰라
가끔은 아주 가끔은
스스로 감당이 안되는데
누구는 할 수 있을까
그리도 겁이 많고
그리도 눈물이 많고
그리고 아파
소리 한 번 내지 못했는데
누가 안을 수 있을까
도망가기 바빴던 그 시간들이
왜 너의 앞에선 도망갈 수 없을까
비겁해지기 싫었는데
자꾸 작아지는 틈에서 모른척하고 싶어 져
왜 마냥 좋은 일에 좋을 수 없는 걸까
또 미안하고 또 고마워
사랑한단 말이 언제 닿을까...
그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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