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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윤서 May 16. 2021

그저_글

호접란

_


아마도 몰랐을 거예요

아마 조금은 놀란 것도 같아요


그렇게 스며들듯 오는 알 수 없는 감정들은

이미 와있다는 사실도 모르게 와있더군요


할 수 있는 일은 없었지만

당신이 덩그러니 앉아있는 뒷모습을

한참을 바라보곤 했어요


뒤돌면 언제든 달려갈 마음이 있지만

그 마음도 당신이 알아채지 못하게

숨죽여 바라보곤 했어요


모든 감정에 속을 필요는 없지만

어떤 감정들은 어떤 시간 속에

오래 남아 지금을 만든 모든 것들을

돌아보게 하죠



아마 몰랐을 거예요

아마 조금은 놀란 것도 같아요



조금은  웃게 되고 

조금은 더 솔직해지고

조금은 더 편해 보여요


삶이 준 모든 순간들의 이유를

우린 알 수 없을 테죠


당황케 스며든 감정들은 나에게  오겠지만

그저 살아가면 오늘을 살아가면

당신이 더 아름다워진다는 사실만은 알 테죠


형용할 수 없는 것들보다

지금 표현할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하려 해요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우리의 만남에 알 수 없는 이유들에게

그저 감사하다는 생각만 품고 있을게요


우리의 만남이 서로의 행복이 됨에

그저 감사하다는 생각만 품고있을게요



호접란_행복이 날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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