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카네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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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역 사거리 북적이는 차들과
바삐 걷는 사람들 틈에
움직이지 못한 채 멍하니 당신의
이름을 바라보았습니다
살아있어도 한 번을 맞닿을 수 없는
그곳에 당신은 새로운 삶을 살아갔더랬죠
들을 수 없던 소식에도
당신이 잘 살아가길 늘 바래왔습니다
모든 슬픔을 이기는
감사기도를 우두커니 삼킨
눈물을 뒤로한 채
마음으로 드렸어요.
당신의 딸은
기억 속 마지막 모습의
나이가 되었습니다
어렴풋이 떠오르는 사진 속 당신의 얼굴이
거울 속에 비칠 때면 괜히 신기합니다
당신의 눈에는 내가 이뻤을까요?
많이 부족한 지금의 나를 여전히
그리워할까요?
사실 저는 아직도 심장이 아려요
닿지 못할 이 편지가 영원히 닿지 않기를
바랍니다.
당신이 아마 아파할듯하여
사랑합니다, 그때도 지금도
영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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