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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윤서 May 09. 2021

그저_글

하얀 카네이션

_

양재역 사거리 북적이는 차들과

바삐 걷는 사람들 틈에

움직이지 못한 채 멍하니 당신의

이름을 바라보았습니다


살아있어도 한 번을 맞닿을 수 없는

그곳에 당신은 새로운 삶을 살아갔더랬죠


들을 수 없던 소식에도

당신이 잘 살아가길 늘 바래왔습니다


모든 슬픔을 이기는

감사기도를 우두커니 삼킨

눈물을 뒤로한 채

마음으로 드렸어요.


당신의 딸은

기억 속 마지막 모습의 

나이가 되었습니다


어렴풋이 떠오르는 사진 속 당신의 얼굴이

거울 속에 비칠 때면 괜히 신기합니다


당신의 눈에는 내가 이뻤을까요?

많이 부족한 지금의 나를 여전히

그리워할까요?


사실 저는 아직도 심장이 아려요


닿지 못할 이 편지가 영원히 닿지 않기를

바랍니다.

당신이 아마 아파할듯하여


사랑합니다, 그때도 지금도

영원히


하얀 카네이션_내 애정은 살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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