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인동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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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고 싶은 이름을 불러보지 못해
속으로만 그리워하던 마음을 알아요
외면하는 마음이나 부르는 마음이나
서로 참 애썼네요
용서하지 못한 건 나의 마음이었습니다.
그때의 그 시절의 아픔은
오롯이 나의 몫이었기에
나만이 기억할 수 있단 생각에
미뤄둔 당신이었습니다.
부르고 싶지도 닿고 싶지도 않았던 시간이
그렇게 흐른지도 모르게 지나
혼자인 당신을 보게 되었습니다
연거푸 딸아 딸아 부르는 당신을 보며
얼마나 애태웠을까
생각합니다
당신이 참 미운데 애달파 아린 것 보니
여전히 사랑하고 있네요
더 늦지 않아 다행이라 여기며
서로의 안부를 묻는 오늘입니다
식사 잘 챙기세요,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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