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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다 Mar 24. 2020

밴쿠버 홈스테이, 컴플레인을 걸었다.

1주일 정도 홈스테이에 지내면서 도저히 계속 살기가 싫어서 집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그래도 나의 홈스테이살이에 대한 불만을 속앓이하기에는 분통이 터져서 결국 컴플레인을 걸기로 했다.

말이 컴플레인이지 사실은 개진상이 되었다.


내가 다니던 어학원에는 한국인 직원이 2명이 있다.

나는 내가 겪는 고민이자 가장 큰 문제인 것을 해결하기 위해서 보다는 어떤 조언을 얻고 싶어서

상담을 요청했고, 다른 날보다 굉장히 일찍 일어나 학원에 갔다.


 내 문제가 유학원과 어학원 두 곳과 연결 된 문제라서, 어학원에 컴플레인을 거는 것이 맞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나의 홈스테이를 어학원에서 구해준 것이니 어학원에 컴플레인을 요청한다며 말을 시작했다.


혹시나 빼 먹은 것이 있을까봐,

혹시나 버벅 거리며, 

울컥하는 마음에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전달하지 못할까봐,

메모장에 정리해서 갔고, 보면서 차분하게

나의 불만, 나의 짜증, 나의 이해하지 못하는 것들을 다 말씀드렸다.


그리고 돌아온 나의 의문에 대한 대답은 아래와 같다. 




1.공항 - 픽업서비스는 무료 일 수가 없다.


기사가 공항에서 학생이 나오는 것을 기다리는 시간,

이동 시간, 짐을 들어주는 수고비, 주유비 등을 생각하면 픽업 비용이 절대 무료가 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그런데, 무료 픽업을 제공하는 유학원은 왜 그러냐 했더니, 그건 유학원에서 그 학생이 등록을 해서

서비스 차원에서 제공해주는 픽업이고,

그 비용은 다른 비용에서  차감되거나,

유학원 마다 다르다고 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픽업을 무료로 제공하는 것은 있을 수가 없는 일이라고 했다.

그리고, 한국 학생들은 유학원에 어학원 비용을 깎아 달라고 하면서, 픽업까지 요청하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라며 해명했다.


- 공항 픽업이 무료라는 것을 내가 바란 것이 아니다.

유학원에서는 택시가 픽업서비스 보다 저렴하다고 말했지만, 실제 택시비가 픽업서비스 비용보다 많이 나왔다. 

택시비는 40-50달러 정도라고 했는데, 실제 내가 낸 택시비는 68달러가 나왔다.



그리고, 택시, 픽업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은 학생의 선택이라며 택시를 선택한 나의 잘못이 되었다.

왜 유학원은 잘못된 정보를 줬을까?




2. 왜, 홈스테이 신청서를 받을 때 , 원하는 조건이 뭔지 물어봤으면서, 내가 원하는 조건에 맞는 홈스테이를 구해주지 않았느냐?


홈스테이를 모든 학생의 조건에 맞춰서 구해주는 것이 힘들다, 홈스테이를 관리하는 담당자가 따로 있는데, 그 담당자에게 월급을 줘야 돼서, 홈스테이 소개비를 받는 것이고, 그 담당자는 학생들이 제시한 조건에 맞는 홈스테이를 구하기 위해 노력한다고한다.


하지만,

교통, 아이 여부, 반려견 여부, 홈스테이 주인 국적,

어떤 것 하나를 맞추면 다른 하나가 맞지 않고,

다른 것을 맞추고 또 다른 조건이 맞지 않는다고 했다.


내가 제시한 조건은 

학원과 홈스테이 거리가 대중교통 이용 30분 미만,

반려견, 아이 없는 곳,

개인 화장실


그런데 지금 살고있는 홈스테이는 대중교통 도보 이용 1시간

아이 있고, 개인 화장실 아니다.


반려견 없는 집을 찾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이고,

다른 조건은 못맞췄지만, 반려견 없는 조건을

너에게 맞춰주지 않았느냐? 



- 홈스테이 조건에 맞는 집을 못구하면, 신청서를 왜 받는지 의문이 들었다.


홈스테이 소개비를 받는 곳도 있고, 안받는 곳도 있는데 

소개비를 안받는 곳은 홈스테이 후보들을 많이 갖고 있어서 새로 홈스테이 가정을 섭외 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홈스테이 소개비를 받는 것은 새로운 후보를 섭외해야했는데, 내가 이용한 유학원은 홈스테이 후보가 적었고,

내가 원한 홈스테이를 구하지 못해서, 어학원으로 연계된 홈스테이로 넘기느라

처음에 홈스테이 소개비를 받지 않는다고 했다가,

결국은 소개비를 받는 어학원 연계로 변경 된 것이다.


사실 나도 홈스테이가, 나의 조건에 모두 만족하는 곳으로 배정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그런 것을 다 감안하고, 홈스테이를 요청했다.




아침엔 시리얼을 먹고,


점심은 과일, 샌드위치, 토스트로 해결,


저녁은 직접 요리한 가정식(주인마다 다름)




이 부분에 대한 불만의 대답은,



상담사의 남편은 캐나다인이고 본인 남편은


학교다닐때, 빵에 땅콩버터만 바른 빵을


1년 넘게 먹고 다녔으며,


자기 아이는 5살이며, 다른 또래의 아이들이 


도시락을 싸는 것을 보면 어제 먹던 피자 한 조각,


빵 하나, 한국과 다른 정말 아주 간단한 핫도그나 그런 것들을 주로 점심 도시락으로 싸 준다고 한다.




처음 내가 땅콩잼만 바른 빵을 점심으로 받고,


홈스테이 가정에 항의를 했더니, 빵에 햄,치즈,양상추를 넣어주었다.


근데, 매일 똑같은 점심을 주니까, 나는 화났다.


내가 내는 돈이 있는데, 어떻게 이렇게 성의가 없는지, 그랬더니 돌아온 대답은,




그 정도면 잘 챙겨주는 것이다.


다른 필리핀 가정은 아주 싼 쌀에 냉동야채를 볶아서


볶음밥을 주는 곳이 대부분인데, 그것이 절대


좋은 도시락이 아니라는 것이다.




아무튼, 그렇게 매일 같은 음식을 먹고,


간단하게 먹는 것을 이 사람들의 문화라고 하니까, 나보고 그 문화를 이해하라고 하니까,


나는 할 말이 없어졌다.


한국이 아닌 곳에서 내가 아주 커다란 것을 바랐구나, 그런데, 최소한 샌드위치에 들어가는 재료라도


좀 바뀔 수 있는 것 아닌가? 그랬더니,




홈스테이 총 비용을 30일로 나누고,


하루에 얼마인지 보여주면서,


2-3만원으로 해외에서 호텔에 지낸다고 생각해봐라


3끼, 공과금, 독방. 이 조건에 비하면


홈스테이 가격이 절대 비싼 것이 아니다.라고 나에게 반론했다.






그리고 홈스테이 비용은 측정이 돼 있고, 다 똑같고,


홈스테이 비용은 집주인이 정하는 것이 아니라 했다.




아이들이 시끄러운 것은 어쩔 수 없고,


집이 먼 것도 어쩔 수 없고,


캐나다에서 그 거리면 가까운 거리이고,


버스정류장이 집에서 가까운 집은 안좋은 집이고,


홈스테이를 하는 가정은 부유층이 아닌데,


어떻게 그 돈을 받고 초고급 대우를 해주는 것을 바라냐며,


이런 저런 불만들은 다 어쩔 수 없는 것들이니


그것들이 마음에 안들면 집을 구해서 나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상담을 끝냈다.





솔직히, 내가 진상이고, 내가 엄살이고,


내가 억지를 부린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나는 비용을 지불했고,


이에 대한 불만족은 컴플레인을 걸 수 있다고 생각했고, 이 불만에 대한 변명과 오해를 들었으니,


속은 시원해졌다.




그리고 홈스테이를 구하는 시간이 보통 몇 개월, 짧게는 4주 정도 걸리는데,


나는 2주안에 구하느라 시간적 여유가 충분하지 못했다고 한다.


결국 나는 홈스테이를 나오기로 결정했고, 이사 갈 집을 찾기로 했다.





밴쿠버에서 홈스테이 생활이 불만족스러웠다.


물론, 만족스러운 홈스테이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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