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의 예상은 늘 맞았다. 점쟁이라도 된 듯이 내가 예상한 부정적인 방향의 바람은 늘 그곳으로 불었다. 바람은 풍선을 날리고 손을 뻗지 못할 만큼 높이 솟아올라 점점 내 눈에서 보이지 않았다. 긍정적인 잎들은 바람에 날려 떨어졌고 부정적인 잎들은 나의 호기심 나무에 오래 머물렀다.
아쉽게도 어릴 때 알록달록한 풍선은 꿈과 희망을 품고 내 손에 꼭 쥐어도 늘 내 곁에 함께했지만 어른이 돼서 세상에서 손에 얻은 풍선은 바람이 날려버리면 놓치게 되더라. 그걸 잡아줄 나를 위한 어른은 없었다.
불합격이라 생각했던 면접은 정말 불합격했고 잃으리라 생각했던 투자한 돈은 정말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보였다. 하지만, 결과를 겨냥한 목표에 의미를 부여해 바라보니 그다지 속상함이 크지 않았다.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생각이 꼭 나쁜 것은 아니었다. 그저 색다름을 경험하기 위해서 잃게 되는 익숙함과 편안함을 잠시 내려두는 것이었다. 그 예상이 빗겨나가지 않고 적중한 화살은 그저 역할을 해냈을 뿐이지 방향의 시선은 내가 정했다. 점수판의 숫자는 10점 만점의 위치가 중앙이 아니라 가장자리가 되는 것을 내가 정해버리면 문제없는 승리였다.
예상하는 도착지가 정확하다면 도착지의 의미를 바꾸면 간단한 문제였다. 부정적이나 긍정적이나 내 마음에 드는 것이라면 남의 시선과 상관없는 것이었다. 내가 달콤하다 믿으면 쓴 한약도 달게 느껴지는 것이 생각하는 힘이었다.
나는 왜 물이 차갑다는 선입견을 품고 그저 발을 살포시 담가보는 것 도전 자체도 두려워했을까. 물이 차갑다면 발을 빼면 그만인 것이다. 흐르는 물은 생각보다 따뜻해서 발을 빼고 싶지 않았다.
호기심으로 가득한 측정이 안 되는 온도는 어쩌면 내가 모르던 깨달음을 느낄 따뜻한 기회였던 것을 이제야 알았다. 늘 차갑다고 생각해 도망치던 새로움의 자극들은 그저 내가 정한 느낌의 편견이었다.
결국 나와의 싸움의 연속이 인생이라면 모든 것을 나의 기준에 맞춰 바꿔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