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어머니와 시어머니
'감'하면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 바로 친정 어머니와 시어머니다.
두 분이 감을 좋아하셨지만, 친정 엄마는 유독 홍시를 좋아하셨다.
제사 때나 산소에 갈 때는 꼭 홍시를 사서 올려 놓았다.
코로나로 인해 가지 못한 것이 몇 년 되었다.
엄마가 그리울 때는 홍시를 많이 사서
남편도 주지 않고 나 혼자서 며칠을 먹는다.
홍시 먹은 갯수가 그리움의 척도다.
시어머니도 홍시를 좋아하셨지만 대봉감을 더 좋아하셨다.
단단한 대봉감을 사 오면 깨끗이 씻어서
햇볕이 잘 드는 창가에 늘어 놓거나 거실에 놓아 둔다.
햇볕에 잘 무르도록 정성을 들여야 한다.
어머니는 말랑말랑해진 대봉감을 씻은 다음 수저로 떠서 잡수신다.
며칠을 말랑해지도록 기다려야 한다.
그러다가 너무 말랑해지면 냉동실에 넣고 얼린다.
가끔씩 먹고 싶을 때 꺼내서 먹는데,
꽁꽁 얼었으니 녹기를 기다렸다가 꼭 수저로 떠서 잡수신다.
대봉감은 정성과 기다림을 필요로 하는 시어머니의 최고의 간식이었다.
올해로 친정 엄마가 돌아가신 지 23년,
시어머니가 돌아가신 지 3년이 되었다.
보고 싶고 또 보고 싶은 얼굴.
꿈에서라도 보고 싶은 얼굴,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