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백신 접종

by 어수정
백장미.jpg <백장미>, 수채, 어수정 作, 2021.6.8





1년 넘게 코로나19 팬데믹 현상으로 온 나라가, 아니 온 세계가 시끌벅적했다.

"거리는 떨어져도 마음은 가까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마스크 쓰고 거리두기를 철저히 지키고

5인 이상 모임을 하지 않는 등 나름대로 열심히 실천하였다.

이렇게 하는 것이 나뿐만 아니라 가족, 어린 손주들,

또 다른 사람을 위하는 것이며 국민의 도리라 생각했다.

매일 코로나19에 따른 지역별 확진자, 사망자 현황 등의 뉴스를 접할 때마다

걱정도 되면서 사람들은 왜 방역 지침을 따르지 않는지 속상할 때도 있었고,

좀 더 강력한 방역 지침을 내리지 않는 정부에도 불만이 생기기도 했다.

그나마 우리는 다른 나라에 비해 모든 수치가 적은 것이 다행이라 하겠다.


올해 들어 외국에서도 백신을 접종하는 나라들이 생기면서

우리나라도 백신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제는 온통 백신, 백신 이야기이다.

"위기는 곧 기회"라고

지구촌에서 코로나 바이러스로 사람이 죽어가고 있을 때,

또 한 쪽에서는 백신을 만들기 위해 연구자, 의학자들의 노력이 있는 상황.

인간의 집념, 위대함이라고 해야 하나? 참으로 대단한 일이다.

백신만 맞으면 괜찮을 것 같은데,

또 뉴스에서는 접종 후 이상 반응이 있고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특히 사망하는 경우는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이 대부분이란다.

그 뉴스를 듣고 고혈압약을 먹고 있는 내 마음은 불안이 가득.

백신 접종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의사에게 상담했더니 그럴수록 맞아야 한단다. 그러면 조금 안심.

도대체 마음이란 게 무엇인지?

하루에도 여러 번 불안과 안심이 왔다갔다, 종잡을 수가 없다.

드디어 백신을 맞으라는 날짜가 정해졌다.

남편은 5월 26일 화이자 백신, 나는 5월 31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남편은 날짜가 정해져서 알려줬고, 나는 내가 신청했다.

평소에 내가 다니는 동네 의원에 가서 맞으니 조금 안심이 된다.

가뜩이나 불안한데 생소한 장소에 가면 더 긴장될텐데 그나마 다행이다.

남편은 카톡으로 미리 알려 주고

통장이 안내문과 예진표를 직접 집으로 전달해 주었다.

26일 동네 주민센터에서 셔틀버스를 운행,

그 버스를 타고 다목적 체육관으로 갔다.

접종 후, 20분 가량 앉아 있다가 귀가 시 마스크 5장을 공짜로 받고

2차 백신 날짜도 정해 주고... 6월 16일.

남편은 접종 후,

관계자들 모두 친절하고 관리도 잘 되어 있는 것 같다며 만족해했다.

31일 드디어 나도 맞았다.

편안한 마음을 가졌지만, 무의식은 아니었나 보다.

긴장했는지 평소에 보이지 않던 분들이 전 날밤 꿈에까지 나타났다.

돌아가신 친정 엄마와 시어머니.

두 분 어머님이 '너를 우리가 보호하고 있으니 안심하고 맞으라'는 암시인 것 같다.

백신 맞은 후, 첫날은 그냥 지나갔는데 둘째날이 많이 힘들었다.

온 몸이 쑤시고 힘이 하나도 없으며

열이 좀 있는 거 같아 해열제 먹고 겨우 지나갔다.

이제 마스크 벗고 마음껏 생활할 수 있는 날을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1년 반 이상을 마스크 쓰고 생활하다가

마스크를 벗으면 처음은 허전하고 이상할 것 같다.

하지만 새로운 생활에 또 적응하겠지...

keyword
이전 02화약속은 지켜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