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전에 상상할 수 없었던 시도를 하다
지난 수요일, 공인노무사회에 전화를 걸어, 노래자랑신청의 취소를 시도했다.
수요일, 비즈니스 조찬 모임 후, 3건의 미팅을 마치고 사무실 책상에 앉아서
다가올 금요일 노무사 정기연수회의 노래자랑을 생각하니 암담했다.
노래를 준비할 시간도, 많은 사람 앞에서 노래를 부를 자신도 없었다.
담당자의 난감해하는 반응에 노래자랑 취소를 포기하고
자책을 시작했다.
'왜 노래자랑 따위를 신청해서 나를 고달프게 할까?'
제발 쓸데없는 도전을 그만두어라. 등등
나를 자책을 하다가 근심을 안고 퇴근을 했다.
코인 노래방 가서 노래 연습을 하려고 했으나, 너무나 피곤해서 집으로 바로 갔다.
목요일, 저녁 약속 때문에 노래를 연습할 시간은 업무 시간 내 밖에 없었다.
일을 하다, 도저히 불안해서 점심시간에 성수역 인근 코인 노래방에 갔다.
유튜브의 쉬운 안무를 보고, 노래를 부르면 안무를 연습했다.
10번을 연속해서 부르니, 등에서 땀이 났다. 목이 말랐다.
생수를 사서, 다시 연습 시작.
최소한 망신을 면하자.
사무실에 돌아와서, 미팅을 가기 전에 노래 가사를 프린트해서 암기에 들어갔다.
저녁 술자리에서도 영 편하지 않았다. 금요일 노래자랑 걱정 때문에
금요일 정기연수회에 가서 동기노무사님과 같은 테이블에 앉았다.
저녁 만찬에 노래자랑이 준비되어 있다는 안내 멘트에
"저런 노래자랑은 누가 신청하는지 모르겠다'라는 동기노무사님의 말에
'제... 제가 신청했어요!"라고 바로 말하지 못했다.
드디어 노래자랑 시간이 다가왔다.
그것도 처음으로 불러야 하는 1번!
무대 위에 올라갔다.
'아, 모르겠다. 그냥 해보자'
노래와 춤을 열심히 했다.
열광적인 호응을 받으면서 노래를 부르고 무대를 내려왔다.
그리고 인기상을 받았다.
300명이나 되는 노무사님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고 나니
다음에 이런 무대가 있다면 또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거의 48년을 내향인으로 살던 나는!
나의 새로운 면을
요즘 자주 마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