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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재나
Dec 01. 2024
엄마, 어른
- 결핍 채우기에서 벗어나기
25살에 엄마가 되어, 아이들을 키우면서
특히 동성인 딸을 키우면서, 내가 받지 못한 보호들을 구체적으로 인지하게 되었다.
그리고 보호해 주는 부모가 있었다면 인생이 조금은 덜 힘들었을까에 머물러 있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까지 삶의 밑천 같은 부모 때문에, 가질 수 없었던 부모 때문에 결핍을 느낀다.
부모에 대한 깊은 결핍을 인지하고,
아이들에게 그런 결핍을 주지 않기 위해서
가지고 싶었던 부모가 되기 위해서
그런 허상을 위해서
나와 아이들을 아프게 하던 시기도 있었다.
내 결핍에 몰두하고 그것을 채우기 위한 노력들이
아이들에게 다른 결핍을 만들어 주고 있다는 것은 인지하고
아이들이 가지는 결핍을 내가 다 채울 수 없다는
뼈아픈 이해에 이르러서야
그런 결핍 채우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나의 태를 끊고 나왔지만, 나와는 다른 인격체인 아이들을 인정하고
먼저 인간이 되어야 한다고, 어른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멋진 엄마이고 싶고, 멋진 어른이고 싶다.
그러나 삶에서 그것에 대한 괴리를 느낀다.
"나는 과연 멋진 엄마가 될 수 있을까? 멋진 어른이 될 수 있을까?"
그런 자기 검열 속에서 한없이 부끄러운 날들이 있다.
그런 날들 속에서
'내가 하지 못하는 일들을 아이들에게 강요하지 않는다'라고 다짐한다.
절대 '나는 이렇게 살지 못했지만, 너는 이렇게 살아라' 따위의 조언을 하지 않는다.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삶은 아이들이
내 나이가 되었을 때
비슷한 어려움에 처했을 때
실패했을 때
모든 것이
고갈
되었다고 느꼈을 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억이, 본보기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엄마, 어른이 되기 위해
오늘도 무의미하다고 느껴지는 삶 속에서
의미 있는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이불을 걷고 일어나
삶 속으로 뛰어든다.
keyword
결핍
어른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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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노무사-어디로 달려갈까?
13
결핍은 성장의 원동력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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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엄마, 어른
16
노무사에 도전하는 당신에게
17
새로운 역할, 새로운 자아
달리는 노무사-어디로 달려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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