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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청소년의 심리·사회적 발달 특성 및 문제점

by coffeetrip

B. 다문화 청소년의 심리·사회적 발달 특성 및 문제점


다문화 청소년은 이중문화로 인한 정체성 혼란과 편견 및 차별로 인한 심리적 고통을 경험하며 낮은 자아존중감을 보이는 것으로 보고된다[5]. 특히, 여성가족부(2021)의 '다문화 가족 실태 조사' 결과에서는 다문화 가족 자녀의 자긍심과 자아존중감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문제의 심각성을 더한다[4]. 로젠버그의 자아존중감 이론에 따르면, 주류 사회에서의 차별 경험이나 문화적 배제는 자아존중감을 낮추고 삶의 만족도를 떨어뜨릴 수 있으며, 이는 학업 성취 동기 저하 및 청소년 문제의 원인이 된다[5].


다문화 가족 자녀의 취학률은 모든 학교급별에서 전체 국민 대비 낮게 나타났으며, 특히 고등교육기관의 진학률 격차는 31%p로 크게 차이가 난다[4]. 학습 지도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고[4], 수업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과제 수행을 어렵게 생각하며, 공부할 내용이 어려울 때 도움받을 사람이 없다는 반응이 증가했다[6]. 낮은 자아존중감은 학교생활 부적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10].


다문화 청소년은 우울감이나 사회적 위축이 증가하는 부정적인 변화를 보였으며[6], 청소년기의 자아정체감 형성과 문화적응 스트레스가 맞물리면서 복합적인 어려움을 경험할 수 있다[7]. 문화적응 스트레스가 높을수록 자아정체성 혼란을 더 많이 경험하여 자아존중감을 감소시킨다[5]. 가족의 지지, 자아존중감, 자아탄력성 등 긍정적 심리적 요인이 감소했으며[6], 특히 아버지와의 대화 부족 및 어머니의 언어적 한계로 가정 내 심리정서 발달 및 학습 지지 기반이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4]. 외국 출신 부모의 모국어를 한국어만큼 잘하고 싶다는 비율도 5.1%p 크게 감소하여 이중언어 사용 의지가 약화되었다[4].


다문화 청소년이 겪는 낮은 자아존중감, 정체성 혼란, 문화적응 스트레스, 학습 어려움, 사회적 위축 등 다양한 문제들은 개별적인 것이 아니라 상호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악순환을 형성할 수 있다. 자아존중감과 문화적응 스트레스, 학교 적응 간에 양방향적 상호관계가 있다는 연구 결과[7]는 이러한 상호연결성을 명확히 보여준다. 즉, 낮은 자아존중감은 학교 부적응과 문화적응 스트레스를 심화시키고, 역으로 학교 부적응과 스트레스는 자아존중감을 더욱 낮추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특히 청소년기는 자아정체성 형성의 결정적인 시기이므로, 이 시기의 복합적인 어려움은 장기적인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함께 쓰는 역사』 프로젝트는 단순한 역사 교육을 넘어, 다문화 청소년의 심리적 안정, 사회성 발달, 학업 지원을 통합적으로 고려하는 다면적 접근이 필요하다. 이러한 관점에서 프로젝트 설계 시 심리 상담, 학습 멘토링, 사회성 증진 프로그램 등을 역사 교육과 연계하여 제공하는 통합적 모델의 필요성이 강조된다.


또한, 다문화 청소년의 외국 부모 언어 사용 의지 감소[4]와 생활 한국어는 능숙하나 이중언어 구사 능력 부족 [6]은 중요한 사회적 함의를 가진다. 이중언어 능력은 단순히 의사소통 수단을 넘어, 이중문화 정체성 형성의 핵심 요소이자 미래 사회의 중요한 역량이다[10]. 이중언어 사용 의지 감소는 부모 문화와의 단절을 의미하며, 이는 다문화 청소년이 가질 수 있는 이중문화 배경이라는 강점을 약화시키고, 나아가 정체성 혼란을 심화시킬 수 있다. 이중언어 요인이 차별 경험에 노출될 가능성을 높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자신에게 이득이 되는 선택적 문화적응 경험을 취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10]. 따라서 이중언어 능력의 상실은 개인의 잠재력 손실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가 미래에 얻을 수 있는 문화적 다양성과 국제적 역량의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함께 쓰는 역사』 프로젝트에서 이중언어·이중문화 교육을 역사 교육과 연계하여, 부모의 문화와 역사를 함께 탐색하고 그 가치를 재발견하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이중언어 학습 동기를 부여하는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 다음 [표 II-1]은 다문화 청소년의 자아존중감 및 정체성 관련 주요 지표의 변화를 보여준다.


[표 II-1] 다문화 청소년 자아존중감 및 정체성 관련 주요 지표 변화 (2018년 대비 2021년)


이 [표 II-1]은 2018년과 2021년의 전국 다문화가족 실태조사 및 다문화청소년 종단연구 데이터를 활용하여, 다문화 청소년의 자아존중감, 정체성, 삶의 만족도 등 핵심 심리사회적 지표들이 실제로 하락하고 있음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이는 문제의 시급성과 심각성을 직관적으로 전달하며, 『함께 쓰는 역사』 프로젝트와 같은 개입 프로그램이 왜 지금 필요한지를 설득력 있게 제시하는 강력한 증거가 된다. 또한, 구체적인 지표 변화는 프로젝트의 목표 설정 및 향후 효과 측정의 기준점을 제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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