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학교에서의 다문화 교육은 여전히 미흡한 실정이며, 주로 사회 과목의 특정 단원을 중심으로 다루어져 전반적인 사회 변화를 이해하고 교육과정에 반영하는 데 부족함이 있다[15]. 기존 다문화 교육 프로그램은 내용에 대한 치밀한 사전 작업과 검증이 부족하여 강의 내용이 중복되거나 필요한 내용으로 강화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16]. 특히, 청소년들의 역사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부족한 문제가 심각하며, 이는 대학 입시 위주의 교육으로 인해 한국사 교육이 소홀해진 결과로 지적된다[17]. 다문화 청소년의 자아정체성 혼란기에는 문화 간 감수성 발달 과정에서 정체성 혼란, 심리적 불안정, 자존감 결여 등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으므로[14], 이 시기에 역사 교육을 통한 정체성 확립이 더욱 중요하다고 여겨진다.
한국 사회는 오랫동안 유지해 온 단일민족 정체성으로 인해 다문화주의적 가치에 아직 완전히 익숙하지 않으며, 이는 인종적·문화적 소수자에 대한 배려와 보호 부족, 그리고 다름을 틀림으로 간주하는 배타성과 비관용성을 초래했다[2]. 유엔 인종차별 철폐위원회조차 2007년 한국의 단일민족 강조를 비판한 바 있다[2]. 이러한 단일민족주의는 다문화 가족 자녀들이 한국 사회에서 외국인도 내국인도 아닌 외계인으로 사회적 고립과 소외를 경험하게 하는 원인으로 작용했다[3]. 기존 교육 프로그램은 이러한 단일민족 중심적 사고를 극복하고 다문화 청소년의 잠재적 역량을 활용하는 데 미흡했다[3].
기존의 단일민족 중심적 역사 교육은 다문화 청소년에게 소외감을 느끼게 하고,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 형성을 방해하는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 이는 그들이 한국 사회의 주인공이 아닌 객체로 인식되게 만들며, 결과적으로 자긍심 하락과 사회 적응의 어려움으로 이어진다[4]. 따라서 『함께 쓰는 역사』 프로젝트는 단순히 다문화 가정을 지원하는 것을 넘어, 한국 사회 전체의 역사 인식을 확장하고 문화적 다원주의를 내재화하는 패러다임 전환의 핵심 동력이 되어야 한다. 이는 혈통 중심의 단일민족주의를 스스로 거부하고 문화 민족 정체성에 가까운 결과를 보인 연구 결과[18]와도 맥락을 같이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프로젝트는 다문화 청소년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비다문화 학생과 교사, 학부모 등 사회 구성원 전체의 다문화 수용성을 높이는 교육을 포함해야 한다[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