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걸음 위에 피어나는 사랑"
처음 아이를 품었을 때, 세상이 조용해졌다.
모든 소음이 멈추고, 온 세상이 단 하나의 숨결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그 고요는 오래가지 않았다.
현실은, 훨씬 더 복잡하고 시끄럽고 때로는 눈물겹게 치열했다.
아이는 매일 자라고,
나는 매일 흔들렸다.
작은 손을 잡아주는 것만으로는 부족한 순간들이 있었고,
아무리 사랑해도 가끔은 너무 힘들어서 외면하고 싶은 밤들도 있었다.
엄마라는 이름 아래 나는 너무 많은 것을 감당해야 했다.
사랑과 두려움, 희망과 후회, 설렘과 지침, 그 모든 감정들이
매일같이 내 마음을 들쑤시고, 뭉개고, 다시 살짝 어루만졌다.
나는 기대했다.
아이가 내 품 안에서만큼은 무조건적인 안정과 사랑을 느끼기를.
그런데 아이를 품은 채로도 때로는 너무 외로웠다.
그 외로움을 어디에도 말하지 못한 채,
나는 조용히 견디는 법을 배워야 했다.
육아는, 누군가에게는 찬란한 시간이라고 하지만
나에게는 끊임없는 질문이었다.
‘이렇게 해도 괜찮을까?’
‘나는 지금 잘하고 있는 걸까?’
‘이 아이는 괜찮은 걸까, 아니면 나 때문에 어딘가 다치고 있는 걸까.’
어느 날, 아이가 작은 손으로 내 뺨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엄마, 내가 엄마 좋아하게 해줄게."
그 말 앞에서 나는 무너지고, 다시 일어섰다.
내가 아이에게 가르쳐야 할 줄만 알았는데,
사실은 아이가 매일 나를 가르치고 있었다.
이 책은, 그 모든 흔들림을 담은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