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 권태기가 찾아왔다

week 8. 230326

by 옥돌

지도자과정 8주 차, 벌써 반을 넘어섰다.


지지난주부터 시작된 피로감이 이번 주에는 권태감으로 나타났다. 하루에 2번 수련 시간을 가지는 게 에너지와 시간 소모가 꽤 커서, 저녁 수련은 건너뛰고 있다. 하루는 6시 알람을 듣고 짜증이 나서 새벽 수련을 쉬어가기도 했다.


​단지 수련을 스킵한다고 마음까지 쉬어지지는 않았다. 오히려 하지 않은 일에 대한 찝찝함이 크게 맴돌았다. 스스로 ‘요가 권태기’를 인정했다.


‘꼴도 보기 싫어!’가 아닌 ‘어떻게 이걸 극복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으니 권태기라 말할 수 있겠다.


연애를 할 때도, 권태감이 찾아오면 새로운 시도를 하거나 소중한 순간을 다시금 상기해 보라고 한다. 나 역시 요가를 하며 기록한 글들을 다시 읽어보고, 평소와 다른 움직임을 시도해 봤다.


​첫 번째는 프라이빗한 공간을 예약해서, 좋아하는 요가 유튜버의 영상을 틀고 아쉬탕가 빈야사를 했다. 혼자만의 공간, 빵빵한 사운드와 편안한 분위기 속에 젖어들다 보니 한 시간 반이 훅 지나가 있었다.


작년에는 힘차게 물 흐르듯 움직이는 아쉬탕가를 참 좋아했었는데. 아쉬탕가는 같은 움직임의 플로우로 구성되어 있어서 내 몸이 얼마나 변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좋다. 오랜만에 아쉬탕가를 하는데 이전보다 훨씬 힘 있는 몸이 되었구나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 땀을 닦고 공간을 나서는데 기분이 너무 상쾌했다.

두 번째는 새로운 운동이다.


동료와 함께 f45 첫 수업을 들으러 갔다. 요가와는 다르게 신나는 음악과 열정적으로 몸을 움직이는 양(<>인)적인 운동이었다. 크로스핏과 유사하다! 탁 트인 공간에서 여러 사람들과 함께 운동하니 원래 하려던 것보다 더 힘을 내서 할 수 있었다.


게다가 코치 분들이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힘찬 격려를 해주셔서 즐거운 45분을 보냈다. (나오면서 든 생각은, 이 분들이 진정한 커뮤니티 매니저다...)

새로운 시도를 하고 나서, 다음 날 새벽 수련은 이상하리만큼 집중이 잘 됐다. 명상을 할 때 ‘하기 싫어’라는 마음이 올라오지도 않았다.


나는 원체 에너지가 많은데, 요가를 할 때는 차분해야 한다는 인식에 사로잡혀 에너지를 미처 발산하지 못하고 가두다 보니 요가 권태기, 무력함이 찾아오지 않았나.


앞으로 요가뿐만 아니라 다양한 움직임을 병행한다면 즐겁고, 지속 가능하게 몸과 마음을 가꿔갈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이 든다.


지켜봐주는 멘토가 있다는 것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