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정말 수업을 열 수 있을까

week 11. 230415

by 옥돌

점점 지도자과정 수료일이 다가온다니 기분이 묘하다.


5월 둘째 주면 수업을 열 수 있다는 설렘과 지도자 수련을 위해 매주 토요일마다 반나절을 보낸 공간, 그리고 사람들과도 안녕이라는 아쉬움이 공존한다.


물론 원할 때 찾아갈 수 있고, 만날 수 있는 사이겠지만 정기적인 만남이 끝나고 토요일 고정 스케줄이 뻥 뚫린다 생각하니 어딘가 슬프다. 이제 이 시간을 내 수업으로 채워나가게 되겠지.

수련하고 공부할수록 깨달음과 지식은 늘어나지만 내가 정말 요가 안내자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스스로에 대한 의심도 함께 든다.


드넓은 요가 세계에서 아직은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더 많고, 첫 수업에 대한 부담감은 말할 것도 없다. 이런 마음 때문에 수업 시작을 차일피일 미루다 보면 시작은 더 늦어질 뿐이라는 조언을 많이 들었기에,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하긴 할 생각이다.


감사하게도 공간을 대여해 주겠다는 사장님들이 한둘 계신다. 프리랜서 세금 신고도 알아보고 누구를 위해 어떤 수업을 할지 즐거운 구상을 하는 중이다.

오늘 처음으로 함께 수련하는 분들과 저녁을 먹었다.


매주 토요일마다 만나면서 수업 외적으로 이야기를 나누거나 따로 밥을 먹거나 하지 않아서 아쉬움이 있었는데, 지난주 라운지에서 비건 맛집 얘기를 나누다가 ”담주에 가요!“ 한마디로 합정 라자냐 모임이 만들어졌다.

요가하는 사람들은 선할 것(?)이라는 독실한 믿음 덕분일까. 첫 저녁 식사에 다들 신나서 이야기가 끊이질 않았다. 11주 차가 되도록 서로의 나이, 직업도 모른 채 수련을 하다가 오늘에서야 대화를 나누며 각자의 이야기를 나누었다.


요가를 하게 된 계기가 마냥 살만해서 시작하지는 않았을 터, 다들 저마다의 사연이 있다. 요가로 만나 책과 글, 좋아하는 브랜드 등 통하는 게 많아서 놀라웠다. 요가를 진심으로 하는 동료들이 늘어서 행복하다. 아직은 떨리는 우리도 서로의 응원을 받으며 잘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도 수업을 열 수 있을 거야. 아무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