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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궁 May 19. 2020

나를 바라보는 것도 습관이 필요하다

밤의 로마_Aroma of night




자존감이 낮으세요자신을 사랑하세요

사랑받고 싶으세요먼저 자신을 사랑하세요

 

휴, 말이야 쉽지

내가 나를 사랑하는 것이 당연한  같지만 

때론 세상 어떤 일보다도 힘든 일이다.




‘내 외로움은 누가 채워주지’

 

아주 오래 전의 나는 매일매일이 외로웠다. 

혼자 있음을 견딜 수가 없던 나는 외로움을 채우기 위해 

매일같이 약속을 만들었다.


 
 나의 외로움을 타인이 채워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사람들을 만나면 만날수록 점점 더 외로웠다. 

외롭지 않기 위해 채워나가는 겉핥기식 만남 속에서 

사람으로 인해 상처 받고 나 또한 다른 이에게 상처 주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무심코 바라본 거울 속 내 모습이 

너무나도 낯설어 보였다. 


‘도대체 넌 누구니?’


나는 매일같이 거울 속에 비친 나를 보고 있었지만 

언제나 마음의 시선은 그날 만나기로 한 타인을 바라보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내가 낯설어 보인 이유는 

나를 제대로 바라본 적이 없기 때문이었다.


 그날 이후 약속을 줄이고 

나를 바라보며 지내는데 집중했다.

그렇게 얼마간의 시간이 흘렀다.

 하루는 샤워를 마친 후 거울 속에 비친 나를 마주하고는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오랜 시간 외롭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네’ 



©이미지 _은궁(angaeblue)



예전에는 약속이 없는 날이면 허전하고 불안했다. 

남아도는 시간을 혼자서 무슨 일을 해야 할지 몰랐다. 

외로움을 채워주는 주도권을 나 스스로 타인에게 넘겨버렸으니 

혼자인 시간을 감당할 수 없었다. 

요즘은 혼자 보내는 시간 속에서 종종 즐거움을 느낀다.


 오늘 맛있는 우유 식빵을 먹은 것이, 

좋아하는 카페라테를 마시며 글을 쓰는 지금이, 

매일 걸을 수 있는 시간이, 

파란 하늘과 흰구름이 예뻐서, 

우연히 만난 길고양이랑 친구가 되어서, 

비 냄새가 향긋해서, 

동생이 만들어 준 장미향기에 취한 밤이..


 바라보고 느끼는 감각 모두가 내가 살아가는 이유가 된다. 

내가 나를 바라보기 시작하자 많은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내가 놓치고 있었던 삶의 작은 부분들, 

그 속에 숨겨져 있던 즐거움을 보게 되었고 

내가 나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외롭지 않음을 알게 되었다. 


나를 바라보는 것도 습관이 필요하다. 

 

내가 나를 바라보는 방법으로 하루에 6 이상 스스로를 안아준다.

오른팔과 왼팔을 교차해서 손으로 반대쪽 팔을 잡는다.

팔과 가슴이 맞닿아 따뜻한 온기가 느껴진다

6 이상 지속되는 포옹은 뇌의 스트레스를 줄여준다고 한다.


하루아침에 ' 나를 사랑해'가 되지 않는 것을 아니까,

오늘도 나는 거울 속의 나를 바라보며  안의 나와 이야기한다.

 


Ps. 굿 나잇



_




story 

<밤의 로마>

밤을 주웠다, 오늘을 주웠다

_은궁아트웍 에세이



*직접 찍은 사진과 글로 스토리 연재합니다. 

<밤의 로마 >

(아이폰, 디지털 촬영)




©은궁아트웍(angaeblue)



나를 바라보는 것도 습관이 필요하다

글/ 아트워크

by 은궁(angae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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