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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궁 Jun 06. 2020

저의 밤도 위로가 될까요?

밤의 로마_Aroma of night & 에필로그




파랗다.

하늘이 너무나 맑아서

괜스레 심술이 났다.

손을 위로 뻗어 하늘을 반으로

그어버렸다.


어둡다.

하늘이 어둠을 삼킨 듯

나의 두 눈을 삼켜버렸다.


손을 위로 뻗어 하늘에 가려진

해를 꺼냈다.

그것은

내 목줄을 뚫고 나가

심장으로 스며들어서는

폭음을 내고 떨어진다.

온몸에 핏빛이 흘러넘쳤다.


-



손을 위로 뻗어 하늘에 가려진

해를 꺼냈다.

그것은

내 목줄을 뚫고 나가

심장으로 스며들어서는

폭음을 내고 떨어진다.

온몸에 핏빛이 흘러넘쳤다.



손을 위로 뻗어 어둠에 가려진

달을 꺼냈다.

달빛은 내 안으로 스며들어와

스르르 잠이 든다.

온 세상에 따뜻한 빛이 흘러넘쳤다.



©저의 밤도 위로가 될까요?_아트워크 _은궁(angaeblue)



삭막했던 마음이 부드러워지길

버거웠던 하루가 투명해지길

차가웠던 눈빛이 따뜻해지길


밤이 되면 이야기는 바뀔 거예요.


저의 밤도 (당신에게) 위로가 될까요?

저의 밤도 위로가 될까요?



_




story

<밤의 로마>

밤을 주웠다, 오늘을 주웠다

_은궁아트웍 에세이



*직접 찍은 사진과 글로 스토리 연재합니다.

<밤의 로마 >

(아이폰, 디지털 촬영)




에필로그


여름이 끝나가고 가을이 시작되고 있었다.

얼굴에 닿는 바람결이 부드러웠다.

한줄기 뜨거운 바람결에도 휘청거렸던 마음은

다소 서늘해진 가을바람에도 온기를 느끼고 있었다.


_


밤이 없었다면 나는 지금 이렇게 글을 쓸 수 있었을까 생각해본다.

때때로 힘든 순간이 찾아올 때면 세상 모든 것들이 버겁게 느껴진다.

낮의 움직임을 바라보고 있으면 홀로 도태되어 외딴섬에 갇혀버린 사람처럼 어색하기만 하다.

저 빠른 움직임을 버텨내기에 아무 힘도 남아있지 않았던 나는 밤이 있어 확인할 수 있었다.

나는 아직 살아있고 움직일 수 있는 힘이 있다고.

느리고, 느리고, 느리지만 그것으로 괜찮다고.


포근한 밤의 온기가 나를 감싸주어 얼어붙은 마음을 녹여준다.

여름밤, 매일같이 길 위를 걸으면서 나는 나의 서리를 하나씩 흘리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마음의 계절이 뒤섞여버렸던 그때, 그 시간들이 지나고

녹은 서리 속에서도 꽃을 피울 수 있다는 것을 이제는 안다.




생각해 봅니다.

저의 밤과 당신의 밤이 만나면

서로에게 또 다른 위로를 줄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우리는 서로에게 위안이 되며 살아가는 것이지 않을까.


저의 밤도 당신에게 위로가 될까요?

저의 밤도 위로가 될까요?

살포시 이야기를 건네봅니다.



2020. 은궁



PS.

안녕하세요, 은궁입니다.


story

<밤의 로마>

_Aroma of night_

원제목 그대로 브런치북을 재발간합니다.


공감해주시고, 댓글 달아주시고,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책에 쓰인 은궁아트웍 작품들을 배경화면으로 공유하여

위로를 더합니다~


은궁아트웍 에세이

배경화면 




오늘 밤도 사랑하고 행복하세요♡

은궁드림



©은궁아트웍(angaeblue)



저의 밤도 위로가 될까요?

글/ 아트워크

by 은궁(angaeblue)




Copyright © 은궁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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