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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주 Jun 21. 2024

every day 신앙일기

믿음을 쓰다/9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
-잠언 4:23-


살아가면서 가장 마음에 새기며 살아야 하는 말씀이다. 믿는 사람뿐 아닌 믿지 않은 사람조차도 알고 있는 이 구절이 말이다.


요즘 특히 가족 내에서 '기분이 태도가 되지 말자' 다짐하게 된다. 어쩌면 가장 편안한 안전지대가 가족이니 엄한 화살이 꽂히곤 하니 말이다.


나 같은 경우엔 집안일과 육아를 100프로 혼자 하고 있기에 일하는 시간 외 아이들과 부대끼는 시간이 대부분이다 보니 아이들에게 자연스레 날 것의 감정이 흐르기 마련이다. 그래서 내 기분이 아이들에게 전가되는 것에 늘 조심을 하는 편이다.


오전 중 모임을 하는 중에 남편에게 전화가 두 번이나 와서 중요일 일인 거 같아 받았더니 역시나 남편에게서는 좋은 이야기를 듣기보다는 항상 나쁜 소식이나 푸념이 대부분이다. 남편의 날 것을 내가 받아 처리하기 일쑤였던 것이다.


지금은 덜한다고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남편의 부정적 편향은 내 마음을 흔들기에 여전하다. 그런 부정성에 긍정성을 심으며 어르고 달랜 세월이 오래다. 이제는 예전만큼 아닌 것이 그 사람이 던진 감정 쓰레기를 실체가 없는 것은 듣고 마는 것으로 마음을 지켜낸다.


가족이기에 그리고 부부이기에 감정의 날 것이 전가되고 투사되는 건 어쩔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과하게 감정을 타인에게 투사하고 떠넘기는 사람이 있기 마련인데 하필 그것이 내 남편인 것이다.


아이셋을 키우며 아이들로 인한 감정선을 엄마로서 스스로 단련시키는 것도 보통 내공이 필요한 것이 아닌데 거기에 남편까지 어르고 달래는 것에는 과한 에너지가 쓰이기  결혼 후 심인성 질환에 시달리게 된 나로서는 남편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차라리 주말부부라 평일에는 거리감을 두고 없는 사람처럼 사는 편이 내 심신안정에는 명약이다.


부부고 가족이지만 우리는 자잘한 일상이나 사소한 사건을 공유하지 않는다. 내 성격 탓도 있지만 그 모든 것에 대한 반응이 뜬금없고 미적지근한 남편에 반응에 질려서 반사적으로 침묵하게 된 이유도 있다.


남편과의 통화 후 집으로 돌아와 감정에 남은 찌꺼기가 괜히 막내에게 던져질라는 것을 다시금 '기분이 태도가 되지 말자' 다짐해 본다.


그리고 내 감정에 빠져 놓칠 주님을 구하는 마음으로 일하러 가기 직전에 이렇게 신앙일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쓴다.


주님 부디 내 기분으로 인해 가족에게 특히 아이들에게 죄를 짓지 않게 하여 주시옵소서

남편이 세상사 걱정에 휩싸여도 은혜로 지금껏 지켜주시고 채워주시는 우리 가정에 진정한 주인이신 주님을 바라보게 하여 주시옵소서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과 가르치는 학생들에게 주님의 향기를 전하고 주님의 소망을 전하는 자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믿음을 잃지 않게 하여 주시고 믿음을 앞서는 내 마음 앞에서 항상 주님을 기억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오늘 하루도 주님을 기억하며 주님의 뜻대로 살기를 순종하는 마음으로 신앙 일기를 쓰게 하여 주심을 감사를 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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