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을 쓰다/21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리라 (요 13:34~35)
오늘도 하나님께 기도했다. 하나님의 사랑으로만 남편을 품을 수 있음을 말이다. 친구가 품을 수 있으니 너에게 주신 거라 하지만 품어야 하는 내 입장에서 인간적으로는 절대 남편을 품을 수 없다고 이야기했다. 어쩌면 남편은 하나님이 나에게 허락하신 십자가다. 그 십자가로 인해 십자가를 의지하게 하시고 십자가만 바라보게 하신다.
장례 이후 그간 쌓인 속풀이를 남편에게 쏟아냈다. 평소와 다르게 악다구니를 쓰면서 말이다. 여전히 시댁에서 하는 말만 되풀이하는 남편 때문에 정말 머리가 돌 지경인 심경을 남편에게 처음으로 보인 것이다.
남편 나름 감내하는 것도 있다는 것을 알지만 전혀 자기 생각 없이 시댁에서 단정지은 이야기를 마치 진짜인양 나에게 전달하는 것을 더 이상은 용납하지 않겠다고 했다.
마흔 중반을 넘어가는 아들을 이리저리 휘둘려고 하는 시댁에 나름 선전포고인 셈이다. 그리고 영적으로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영을 끊어내고자 하는 내 의지이기도 하다. 믿음을 지켜내고 영적전쟁에서 이기는 것은 선포가 필요하다. 그저 기도하고 믿음으로 나아가는 것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지금껏 수동적인 방어를 했다면 앞으로는 적극적인 방어를 통해서 남편이 더 이상 시댁에 나쁜 영에 휘둘리지 않도록 할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남편을 향한 선전포고는 그 사람을 하나님의 마음으로 품고 사랑하는 것이다. 지금껏 살면서 가장 답답하고 이해가 되지 않는 곁에 두면 피곤할 뿐인 그 사람을 예수님의 눈과 마음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 선전포고에 대한 응답인 것이다.
남편이 시댁과의 영적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예수님의 마음으로 품는 나와 우리 아이들이 필요하다는 것, 그것만이 우리 가정이 믿음의 가정으로서 온전하게 세워지는 방법이다.
몸과 마음이 분주하고 자꾸만 무기력해지는 와중에 무작정 성경을 읽어 내려가니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 같이 너희도 행하게 하려 하여 본을 보였노라" 말씀하시고 서로 사랑함으로 내 제자임을 알리라 하시는 말씀으로 내 선전포고에 대한 응답으로 허락하신다.
사람의 마음으로는 도저히 용납이 되지 않는 일에 반드시 주님이 행하시고 주님이 도와주셔야 한다는 것, 그것이 남편을 지키고 남편을 위하는 방법인 것이다.
우리 가정을 지키기 위해 온전히 한 가정의 믿음의 가장으로 세워나가기 위해 피눈물로 주님께 간구하며 주님만 의지하도록 하신 것은 주님의 분명한 뜻이다.
그리고 연역하고 착한 영혼에 대한 주님의 마음도 함께 허락하신다. 그런 영혼에 대한 주님의 마음은 긍휼이고 그 영혼들을 지키고자 주님의 자녀들을 붙여주신다는 것.
하나님은 인간적인 사랑이 아닌 진정한 하나님의 사랑을 보여주시사 본을 받게 하신다. 하나님의 말씀은 그 어느 하나 허튼 것이 없다. 그저 눈으로 읽는 말씀이 아닌 그 말씀이 내 삶을 통과하여 비로소 말씀이 육신이 되는 것을 보여주신다.
신앙일기를 쓰면서 내 삶이 더욱더 주님께로 고정되고 단단해짐을 깨닫는다. 끊임없이 말씀하시고 그 말씀이 이루어지게 하시니 그저 순종하는 마음으로 써 내려가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다.
매일 날마다 성령을 간구하며 매일 새 영을 받아 주님의 말씀대로 살아가도록 도와주시길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