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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by 맵다 쓰다

삼십삼년을 딸로만 살아오다 두 딸의 엄마가 되었다.


내가 가진 오감으로 웬만한 감정은 느끼고 표현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아이를 낳으면서 내 몸 어딘가에 촉수가 두 개쯤 더 생겨버린걸까?

엄마로 살아가는 시간은 이전에 느낄 수 없거나 몰랐던 감정 속으로 나를 데려가기도 한다.

그렇게 마주 하는 감정과 상황은 낯설고 어렵기만 하다.


이 책은 엄마가 되어서 처음 느껴본 12가지 감정들에 대해 담아냈다.

나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나의 엄마의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 삼십년 쯤 뒤 내 두 딸이 느끼게 될 이야기인지도 모른다.



앞으로 수십, 수백가지의 감정과 마주하면서 나는그렇게 엄마가 되어 갈 것이다.

얼마나 많은 감정을 만나야 우리는 엄마란 이름을 이해할 수 있게 될까?


딸과 엄마란 얼굴을 동시에 가진 사람들의 '알고 보니 몰랐던 그 얼굴'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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