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 이야기가 된다고 믿는다. 우리는 많은 일상을 쌓아 인생을 이루는데 그 인생이 특별하고 고귀한 것이다.
이슬아 작가님의 수필집을 통해 <일간 이슬아>를 알게 된 후 나도 일기를 쓰고 싶었다. 그리고 그것이 작품이 되었으면 했다.
쓰는 작업도 부지런함을 요구했다. 시간과 정성을 내는 작업이다. 하루의 일을 돌아보며 글로 적는 작업은 나의 일상의 그림자를 컷으로 남겨두는 일이었다. 내가 겪고 느끼고 생각한 것들이 고스란히 기록으로 남아서 때로는 크게, 길쭉하게, 좁게, 작게 모양을 형성한다.
완벽한 일간을 형성하지 못했다. 인생의 또 다른 어느 때, 어느 기간, 《완전한 일간》을 집필할 수 있기를 바라 본다.
그래도 부지런히 모양을 남겼다. 글로 컷이 된 그림자가 누군가에게 닿아 위로가 되길, 공감의 손짓이 되길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