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피는 꽃은 포기하지 않는다

프롤로그:당신의 이름으로, 당신의 속도로, 끝까지

by 유혜성

프롤로그: 당신의 이름으로, 당신의 속도로, 끝까지


어릴 적부터 우리는 속도를 기준으로 평가받았습니다. 빨리 걷는 아이가 똑똑하다고 했고, 일찍 철든 아이가 기특하다고 했으며, 서둘러 어른이 된 이들이 성공한 인생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조금 느린 나는 늘 초조했습니다. 조금 더디게 시작한 나는 자주 뒤처진 것 같았고, 지금 시작해도 될까, 너무 늦은 건 아닐까 스스로를 의심하며 주저하게 되곤 했죠.


하지만 문득, 이런 질문이 떠올랐습니다.

세상에 진짜로 늦는 건 뭘까?

시간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포기하는 것. 비교하다 멈춰버리는 마음, 그게 진짜 늦음이 아닐까 “하고요.


그때부터 저는 남들보다 조금 늦게 출발해도 나만의 이름으로, 나만의 속도로 가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을 때 시작했고, 아무도 손뼉 치지 않을 때 계속했고, 마침내 아주 작은 꽃 한 송이를 피워냈습니다.


이 책은 그런 ‘늦게 피는 꽃‘들의 이야기입니다.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나아가면서 끝내 자기만의 봄을 맞이한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지금 막 용기를 내려는 당신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누구나 자신의 타이밍이 있습니다. 때가 아닌데 억지로 피어나는 꽃은 없고, 조금 늦더라도 가장 아름답게 피어나는 꽃이 있습니다.


늦어도 괜찮습니다. 결국 ‘나의 이름으로, 나의 속도로, 끝까지‘ 갈 것이니까요.

당신은 이미 멀리 와 있었다-느린 걸음이 품은 단단한 이야기


속도가 전부인 세상에서 나는 자주 무력했습니다. 숨 가쁘게 앞서가는 사람들 틈에서 자신의 속도를 지키는 일은 때로는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누군가는 나를 보고 ‘게으르다’고 말했고, 누군가는 ‘눈치가 없다’고 했습니다. 무언가를 시작하기엔 너무 늦었다는 말도 조용히, 아주 자주 들렸습니다.


그럴 때면 나는 내가 어디쯤 와 있는지도 잊은 채 다른 사람들의 위치만 바라봤습니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나는 안 되나 봐’ 하고 조용히 중얼거렸습니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요?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걸까요? 천천히라도 나만의 걸음을 걸어온 것은 아닐까요?


하루를 버티느라 울컥했던 날, 작은 결심을 지켜낸 아침, 모두가 괜찮다고 할 때 나는 괜찮지 않다고 말할 수 있었던 용기.


사실 나는 꽤 멀리 와 있었습니다. 내 속도로, 내 마음으로, 아무도 모르게 계속 나아가고 있었습니다.


빠르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빛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나는 결국 ‘끝까지 가는 사람‘이 되기로 했으니까요. 그리고 그 끝에서 가장 나다운 모습으로 도착할 것이니까요.


그러니 지금 당신의 속도로도 괜찮습니다.

당신의 이름으로, 당신의 방식으로, 끝까지 걸어가세요.

‘늦게 피는 꽃’들에게 보내는 편지


세상은 늘 먼저 피는 꽃만 주목하지만, 늦게 피는 꽃은 그만큼 깊고 단단한 뿌리를 지니고 있지요.

나는 그 늦은 피어남의 시간들을 사랑합니다.

두려움과 망설임마저 품은 채 피어나는 용기.

그래서 이 책은 늦게 시작한 모든 이들에게 보내는 조용한 응원입니다.

조금 늦었지만, 이제 막 피어나려는 당신의 봄을 함께 기다릴게요.


<필라테스 강사의 맛있는 인생 수업>, 그리고 이어진 <몸이 기억하는 춤, 필라테스> 연재에 관심을 보여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제, 새로운 봄을 맞아 <늦게 피는 꽃은 포기하지 않는다>를 시작합니다.


꽃은 아무 때나 피지 않지요.

벚꽃은 가장 화려하게 봄을 알리고,

목련은 잎이 나오기 전에 꽃이 먼저 피어나며,

라일락은 바람을 견디며 뒤늦게 피고,

국화는 봄과 여름을 지나 늦은 가을에야 비로소 향기를 냅니다.


꽃이 피는 데는 분명한 법칙이 있어요.

계절마다, 기후마다, 그리고 그 꽃만의 ‘때’가 있는 거죠.

사람도 마찬가지라고 믿습니다.

누군가는 빠르게 자신을 꽃피우고,

또 누군가는 조금 오래,

더 깊이 움을 틔우고 나서야 피어납니다.


늦게 피는 꽃은

가장 단단한 뿌리와, 가장 깊은 색을 품고 있습니다.

그 기다림이 헛되지 않도록,

그 속도 또한 삶의 정답이 될 수 있도록,

이 책은, 지금 막 피어나려는 당신을 위한 이야기입니다.


봄이라서 피는 게 아닙니다.

그 꽃이 스스로 준비되었기에,

비로소 피어나는 것입니다.


<늦게 피는 꽃은 포기하지 않는다>는 이렇게 조용히 시작됩니다.

조금 늦더라도, 우리는 결국 아름답게 피어날 운명이라는 것을 함께 나눠보고 싶습니다. 이제 막 피어나려는 당신의 봄을 함께 기다릴게요.


언제나 그랬듯,

당신의 계절을 응원하며._유혜성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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