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자 사용 설명서

Chapter17. 그날의 빵, 그날의 맥주, 그날의 문장

by 유혜성

Chapter17. 그날의 빵, 그날의 맥주, 그날의 문장


창작자는 기록한다. 그래서 존재한다.


그날의 빵 냄새, 혼자 마신 흑맥주의 씁쓸함, 노트에 끼적인 단 한 줄.

별일 없던 하루가 오히려 오래 남는다.

그래서 나는 기록한다.

잊지 않기 위해, 담아두기 위해, 나를 붙잡기 위해.


누군가는 사진으로, 누군가는 노래 가사로, 나는 문장으로 남긴다.

그게 습관이 되면 삶이 작품이 된다.


“그게 무슨 의미가 있나요?”라는 질문엔 이렇게 답할 수 있다.

“그 기록들이 쌓이면 결국 ‘나’가 보이니까.”


“아, 내가 이런 사람이었구나.”

“내가 이 말을 그날 써뒀구나.”

기억은 흐려도 기록은 남는다.

그건 내가 나를 발견하는 방식이다.


기록의 힘: 필라테스를 넘어, 사람을 기록하는 일


처음 필라테스를 시작한 회원의 어색한 자세. 몇 달 뒤 부드럽게 흐르는 몸짓.

어느 날 달라진 눈빛.


그건 단순한 운동의 변화가 아니라 사람이 성장해 가는 기록이다.

나는 그걸 찍고, 편집하고, 저장한다.

그리고 영상으로 건넨다.

그건 단순한 서비스가 아니다.

마음이 없으면 할 수 없는 일이다.


수업하고, 찍고, 편집하고, 감상하고, 공유하는 모든 과정은 일종의 ‘선물’이다.

돈이 되지 않아도 한다.

기록은 곧 사랑이니까.


왜 이렇게까지 기록을 할까?

이건 직업병이자, 본능이고, 철학이다.

잊지 않기 위해서.

놓치지 않기 위해서.

그리고 언젠가 그 순간들이 나를 구해주기 때문이다.


일기를 쓰고, 노트에 끄적이고, 녹음을 하고, 영상을 찍는다.

이건 단순한 수집이 아니라 ‘창작의 씨앗’을 모으는 일이다.

언젠가는 책이 되고, 에세이가 되고, 콘텐츠가 된다.

하지만 꼭 무언가를 이루려는 목적만 있는 건 아니다.

그게 나다. 나는 그냥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이다.


일상의 창작력


햇살이 창가를 넘는 오후 네 시.

바람이 나뭇잎을 흔드는 순간.

수업 없는 조용한 평일 오후.

커피 향이 방을 채울 때.


별일 아니지만, 아주 큰 창작의 원천이다.

그 감각 하나를 문장으로 붙잡는 능력.

그게 바로 ‘창작자의 눈’이다.


창작자는 대단한 아이디어를 짜내는 사람이 아니다.

대단하지 않은 것에서 의미를 발견하는 사람이다.

같은 하루를 살아도 뭔가를 남기는 사람.

브이로그, 짧은 에세이, 조용한 사색 한 편이 되든.

그게 창작이다.


창작자 사용설명서

(실전 TIP ver.)


1. 매일 한 줄이라도 기록해라.

• 오늘 빵 냄새도 좋다. 그게 문장이다.


2. 사소한 걸 사소하게 보지 마라.

• “별거 아니야”라는 생각이 제일 위험하다.


3. 세상을 ‘기록 가능한 찰나’로 쪼개 봐라.

• 카페 음악, 스친 말 한마디, 표정. 다 재료다.


4. 스스로에게 자주 물어라.

• “지금 뭐 느끼지?”, “왜 이런 생각했지?”


5. 기쁨을 빚고, 고요를 쓰는 기술자라는 자부심을 가져라.

• 자존감이 창작력의 불씨다.


6. 언제나 작업 중인 마음이 중요하다.

• 커피 마시면서도, 지하철에서 멍 때리면서도 아이디어가 자라난다.


7. 삶을 작품으로 만든다는 마음으로 살아라.

• 결국 당신의 콘텐츠는 당신이다.


기록은 결국 나를 닮는다


기록은 시간을 붙잡는 기술이다.

기억을 구조화하고, 무심코 흘려보낼 삶의 표정을 포착한다.

그게 쌓이면 ‘나라는 콘텐츠’가 된다.


나는 글을 쓰고, 영상을 찍고, 삶을 기록한다.

나와 나의 사람들, 우리 모두의 자서전을 만든다.

그게 내가 이 일을 사랑하는 이유다.


기록은 곧 사랑. 기록은 곧 성장. 기록은 곧 나.


창작자의 자문자답 Q&A


세상에서 가장 바쁜 대화: 나 vs 나


Q. 오늘도 아무 생각 안 나는데요?

A. 괜찮아, 그게 생각이야.

가끔은 ‘아무 생각도 안 나는 생각’을 잘 들여다봐.

그게 네 마음 상태 리포트야.

오늘은 쉬라는 뜻일 수도 있어.

(근데 이런 생각도 기록해 두면 나중에 콘텐츠 된다. 농담 아님.)


Q. 내가 뭘 쓰겠다고 감히? 작가도 아닌데…

A. 쓰는 사람이 작가지.

세상엔 너만 쓸 수 있는 문장이 있어.

‘작가’는 자격이 아니라 태도야.


Q. 다들 너무 잘해요. 나만 뒤처진 느낌이에요.

A. 그들이 잘하는 만큼, 너도 잘 살아내고 있어.

비교는 창작의 독이야. 몰입이 비교를 이긴다.

네가 좋아하는 걸 조금 더 해봐.


Q. 이거 남들이 보면 너무 시시하지 않을까요?

A. 시시한 걸 시적으로 쓰는 사람이 진짜 작가야.

“어? 나도 그런데?”

그 한마디면 충분해. 연결은 언제나 소소한 데서 시작돼.


Q. 계속 뭔가 만들고 싶어요. 근데 허기져요. 왜 이럴까요?

A. 창작은 감정의 노동이야. 체력이 필요해.

허기지면 일단 김밥 먹고, 그 다음에 글 써.


Q. 나에겐 왜 맨날 똑같은 하루만 있을까요?

A. 그 ‘똑같은 하루’에서 미묘한 차이를 발견하는 사람이 창작자야.

햇살이 다르고, 커피 맛이 다르고, 사람의 표정이 다르잖아.

사실 똑같은 하루는 없어.


Q. 이게 창작인지 그냥 잡생각인지 모르겠어요.

A. 둘 다야.

잡생각 잘하는 사람이 창작도 잘해.

혼자 중얼중얼하는 그 순간이 벌써 첫 문장이야.


Q. 나도 언젠가 책 쓸 수 있을까요?

A. 이 자문자답을 쓰고 있다면, 이미 쓰고 있는 중이야.

책 한 권은 대단한 아이디어가 아니라,

‘자기 안의 문장을 계속 붙잡는 사람’이 쓰는 거야.

넌 지금 잘하고 있어. 계속 가자.


보너스: 창작자의 비상약 키트

1. 단어 하나라도 써보기

2. 글 안 써도 노트북 화면 켜놓기

3.. 일단 화면, 키보드 먼지부터 닦기

4. ‘작업 중’이라는 폴더 하나 만들어두기

5. 커피 한 잔 끓여놓기 (분위기 전환 1순위)

6. 친구에게 “나 요즘 이런 생각 중이야”라고 털어놓기


창작자는 어쩌면…


창작자는 고요한 질문을 오래 끌고 가는 사람이다.

항상 대단한 결과를 내진 않지만,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는 순간이 있다면

그건 그 사람이 진짜 많이 묻고, 또 답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자문자답도 결국 하루의 기록이자,

당신이라는 창작자의 조각이다.


아무리 사소해 보여도, 그건 아주 당신다운 창작이다.


그러니까, 계속해봐.

계속 묻고, 계속 답하면서.


그게 당신의 창작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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