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자 사용 설명서

Chapter 18. 창작지에게 끝은 곧 시작이다-창작자의 순환법칙

by 유혜성

Chapter 18. 창작자에게 끝은 곧 시작이다


창작자의 순환 법칙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이상하게 또 쓰고 싶지 않나요?”


글을 쓰는 우리는 조금 이상한 사람들입니다. 끝을 보면 마음이 두근거립니다.
다시 시작할 준비가 되어버린 사람들이니까요.


1. 글을 쓴다는 것은 나를 낳는 일이다

창작은 거창하게 쌓아 올리는 일 같지만, 사실은 내 안을 조금씩 깎아내고 꺼내는 일이다.


쓰다 보면 마치 영혼이 스스로를 낳는 기분이 든다.

아주 작은 생각 하나가 마음속에서 자라고, 꺼낼 땐 아프고, 벅차고, 놓을 수 없는 이상한 감정이 된다.


예전엔 글이 나를 만들어준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내가 글을 만들고, 그 글이 또 나를 만들어간다는 걸 알게 됐다.


쓰면 쓸수록, 나는 내가 된다.


2. 글을 쓰고 난 후, 나는 조금 더 다듬어진다

한 편을 완성하면, 나는 어제보다 살짝 더 성숙해 있다.

쓰기 전과 쓴 후의 나는 분명히 다르다.


거친 돌이 매끄럽게 다듬어지듯,

생각은 정리되고, 감정은 갈리고, 자아의 윤곽은 조금씩 선명해진다.


그건 명성이 아니라, 글에 자신을 쏟아부은 증거다.


3. 창작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글을 다 쓰면 끝났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가슴이 두근거린다.

왜일까?


새로운 아이디어가 벌써 찾아오기 때문이다.

하나를 ‘출산’하고 나면, 그걸 바라보는 눈길에서 또 다른 이야기가 잉태된다.


창작자의 마음은 순환한다.


창작자의 순환 구조


1. 시작

2. 의심

3. 고통

4. 몰입

5. 완성

6. 공허

7. 다시 시작


창작자의 하루는 이렇게 굴러간다.

무언가를 시작하면 곧 “이게 맞아?” 하는 의심이 찾아온다.

의심이 깊어지면 “왜 이걸 하겠다고 했더라…” 하는 고통이 몰려온다.


그 고통을 견디면 몰입의 늪이 열리고, 정신 차려보면 완성!

잠시의 짜릿함을 맛본다.

그리고 찾아오는 익숙한 공허.


“또 시작이야?” 싶지만…

결국 우리는 또다시 무언가를 시작한다.


멈출 수 없는 순환.

그게 창작자의 생존 방식이자 삶의 리듬이다.


창작자의 자문자답 Q&A


순환하는 나에게 묻는다


Q. 글을 쓰고 나면 어떤 느낌이에요?

A. 조금은 비워지고, 조금은 채워져요.

어느 날은 울고, 어느 날은 웃고…

그게 모여 하나의 ‘나’를 만들어 가요.

글을 쓰면, 나는 조금 더 나다운 사람이 돼요.


Q. 다 쓰면 끝난 거 아닌가요?

A. 아니요. 다 쓰는 순간… 다시 시작이에요.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벌써 다음 이야기를 상상하고 있어요.

창작자는 끝내는 순간, 또 다른 이야기를 품는 사람이에요.


Q. 창작자의 삶은 힘들지 않나요?

A. 솔직히 가끔 너무 힘들어요.

하지만… 그만두면 더 힘들어요.

쓰지 않고 있으면 뭔가 빠진 것 같거든요.

창작은 내 안의 숨구멍이에요.


Q. 창작자도 사람인가요?

A. 당연하죠.

그리고 더 사람다워야 해요.

남들보다 더 많이 보고, 더 많이 느끼고, 더 자주 상처받으니까.

그 감정을 꾹 눌러, 글로 풀어내는 게 창작자니까요.


창작자 사용설명서

(실전 TIP ver.)


1. 영혼을 너무 쥐어짜지 말 것

• 비축분 있어야 다음 원고 갑니다.


2. 감정이 요동칠 땐, 일단 써볼 것

• 글이 최고의 정리 도구예요.


3. 한 줄이라도 쓰면 오늘 할 일 끝

• 한 줄이 쌓여 한 권이 됩니다. 마법이에요.


4. 창작이 삶을 갉아먹을 땐, 그냥 살아라

• 삶 없으면 창작도 없습니다.


5. 끝났다고 느껴지면 슬쩍 새 메모장 열어볼 것

• 이미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됐을지도.


이건 에세이지만, 실용서이기도 하다


이 책은 내 창작 성장기이자

모든 창작자들을 위한 마음 안내서다.


감정이 넘칠 때는 이 책을 열어보자.

쓰기 싫을 땐, 자문자답을 따라가 보자.

방향을 잃었을 땐, 순환 그래프를 떠올려 보자.

무엇보다, 당신이 ‘왜 쓰는지’ 잊지 말자.


창작자의 길은, 끝났나 싶으면

또 시작이다.

그 길을 묵묵히 걷는 당신,

솔직히 좀 멋있고, 많이 대단하다.


그리고…

사실 꽤 귀엽기도 하다.


그러니까, 계속 써보자. 오늘도.


인스타그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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