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장 거울 앞에 선 진짜 나
처음 그녀를 만났을 때, 나는 단번에 느낄 수 있었다.
어딘가 위태로운 몸. 창백한 피부. 날카로운 턱선.
그리고 무엇보다 근심 어린 눈빛.
그녀는 말했다.
“완벽한 몸을 만들고 싶어요. 날씬하고, 탄탄하고,
누구나 부러워할 만큼 예쁜 몸을요.”
수년간 온갖 운동과 다이어트를 해왔다는 그녀는
애써 밝게 웃었지만, 손끝이 떨리고 있었다.
그녀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녀의 인스타그램 피드는 화려했다.
완벽한 몸매를 강조한 셀카,
철저히 계산된 음식 사진,
#오늘운동완료 #바디프로필준비중 같은 해시태그들.
그녀의 세상은 ‘완벽한 몸’이 중심이었다.
몸이 곧 자존감이었고, 날씬해야 사랑받을 수 있다고 믿었다.
그래야 삶이 완벽해질 거라고.
하지만 현실 속의 그녀는 지쳐 있었다.
눈은 퀭했고, 몸에는 기운이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체중이 0.1kg만 늘어도 절망했다.
체중계의 숫자에 하루의 기분이 좌우됐고,
운동을 못하는 날이면 자신을 미워했다.
그녀는 혹독하게 운동했다.
기진맥진한 몸으로 수업에 나타나
자기 자신을 더 세게 밀어붙였다.
“조금만 더 빼면 완벽해질 것 같아요.”
그러던 어느 날,
필라테스 수업 도중 그녀가 휘청거렸다.
급히 손을 뻗어 그녀를 붙잡았을 때,
나는 알 수 있었다.
그녀의 몸이 얼마나 약해져 있는지를.
“괜찮아요. 원래 이 정도는 참아야 해요.”
그녀는 애써 웃었지만, 나는 조용히 말했다.
“운동은 몸을 돌보는 일이에요.
몸을 혹사하는 일이 아니에요.”
그녀는 그 말을 조용히 곱씹었다.
잠시 망설이던 그녀는 서서히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그리고 아주 조심스럽게, 어린 시절 이야기를 꺼냈다.
뚱뚱했던 10대 시절,
친구들의 수군거림과 놀림이
얼마나 깊은 상처로 남아 있는지 털어놓았다
“그때 다짐했어요.
다시는 뚱뚱한 사람이 되지 않겠다고.
뚱뚱하면, 사랑받을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그녀는
끝없이 다이어트했고, 운동했고,
자신을 괴롭히며 버텼던 것이다.
나는 조용히 물었다.
“우리가 정말 원하는 게 사람들의 인정일까요?
아니면… 자기 자신의 행복일까요?”
그녀는 대답하지 못했다.
하지만 마음 어딘가에서 무언가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날 이후, 그녀는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강박이 아닌 마음으로 운동했고,
체중계의 숫자가 아닌 몸의 감각을 따라 움직였다.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조금씩, 진짜 자신의 몸과 화해하는 법을 배워갔다.
한때 거울 앞에서 한숨짓던 그녀는
어느 날 처음으로 미소를 지었다.
“이상하게… 거울이 달라 보이네요.”
나는 웃으며 말했다.
“거울이 달라진 게 아니라,
거울 속의 회원님이 달라진 거예요.”
그녀의 몸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표정이 달라졌다. 눈빛이 달라졌다.
그 순간, 그녀는 누구보다도 아름다웠다.
그녀는 이제 체중계 숫자에 연연하지 않는다.
운동을 하는 이유도 바뀌었다.
이제는 ‘벌칙’이 아니라, ‘사랑’ 때문이다.
자기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싶어서,
자기 자신과 화해하고 싶어서 운동하는 것이다.
진짜 아름다움은
날씬한 몸이 아니라
나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시작된다.
완벽한 몸이 아닌
온전한 나 자신이 될 때
우리는 가장 빛날 수 있다.
그녀는 이제 거울을 보며 자신을 미소로 바라본다.
그것이면 충분하다.
그것이 진짜 완벽이다.
완벽한 몸을 찾는 대신,
이제 그녀는 자신을 품을 수 있는 마음을 찾아냈다.
1. 마음을 돌보는 일이, 몸을 돌보는 일의 시작이다.
2. 거울 속 미소는, 회복이 시작됐다는 신호다.
3. 완벽한 몸보다, 따뜻한 시선이 먼저다.
4. 숫자에 흔들리지 않고, 감각에 귀 기울인다.
5. 운동은 나를 벌주는 일이 아니라, 안아주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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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테스 힐러> 15장 테마송 ‘거울 앞에서 웃는다 ‘ 작사 by유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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