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부 자기 돌봄의 기술

14장. 완벽을 내려놓는 연습

by 유혜성

14장. 완벽을 내려놓는 연습


지독한 미니멀리스트와 웃음을 잃은 CEO의 이야기


1. 지독한 미니멀리즘, 따뜻한 여백


그녀는 지독한 미니멀리스트였다.

집에는 꼭 필요한 가구 몇 개, 옷장에는 옷가지 몇 벌만.

냉장고엔 기본 식재료만 있었고, 방 안에는 한 치의 군더더기도 없었다.


버리는 것이 쾌감이었고

불필요한 관계를 정리하는 게 홀가분했다.

소유가 줄어들수록 삶이 단순해지고,

단순함 속에서 자유로워질 줄 알았다.


하지만 어느 날 깨달았다.

단순함이 아니라, 공허함이 찾아왔다는 것을.

외로움마저 단순해졌고, 감정도, 삶도 무채색이 되었다.


몸도 이상했다.

아침이면 굳은 몸이 말을 듣지 않았고, 어깨는 결리고, 허리는 늘 불편했다.

단순해질수록 무언가를 잃어버린 것 같았다.


그렇게 그녀는 에버유 필라테스를 찾아왔다.


무채색 삶에 던져진 질문


처음 만난 그녀는 정말 무채색의 그림 같았다. 절제된 말투, 감정이 배제된 표정.

단정한 옷차림조차 어쩐지 차가워 보였다.


“몸이 많이 불편하신가요?”

“네, 허리랑 어깨도 아프고…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저는 나름대로 건강한 생활을 하고 있거든요.”


그녀는 얼마나 철저하게 살아왔는지를 담담히 말했다.

규칙적인 식습관, 단순한 루틴, 감정 소비 없는 관계들.


나는 조용히 눈을 마주쳤다.

“몸이 아픈 게 단순히 신체적 문제만은 아닐 수도 있어요.

삶도 마음도 너무 단순화되면, 느껴야 할 감정까지 사라질 수 있거든요.”


그녀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그녀의 필라테스가 시작됐다.


몸이 열린다는 건, 마음에게 ‘괜찮아’라고 말하는 일이다


그녀는 처음엔 손끝까지 긴장해 있었다.

모든 동작을 조심스레 따라 하며, 마치 스스로를 단단히 묶어둔 듯했다.


“숨을 좀 더 깊게 쉬어볼까요?”

그녀는 낯설게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었다.

조금씩, 굳은 몸이 이완되었다.


리포머 위에서 중심을 잡으며 그녀는 생각했다.

‘너무 완벽하게 살려고 하다 보니 오히려 균형을 잃는구나.’


배럴 위에서 가슴을 열며 깨달았다.

‘감정을 닫아두면 몸도 굳어가는구나.’


체어 위에서는 스스로를 지탱하며 느꼈다.

‘단순한 삶도 좋지만, 따뜻한 온기가 필요하구나.’


어느 날, 그녀는 조심스레 말했다.

“선생님, 집에 작은 스탠드를 하나 들여놨어요. 그냥 필요 없다고만 생각했는데, 은은한 불빛이 있으니까 공간이 조금 따뜻해지더라고요.”


나는 웃었다.

“삶에는 여백이 필요해요.

공간도, 마음도, 관계도. 다 버려서 텅 비워 버리면 여백이 아니라 공허함만 남죠.

무언가가 있는 상태에서 살짝 비워낼 때, 그게 진짜 여백이에요.”


그녀는 작게 웃었다.

“맞아요… 이제는 제 삶에도 따뜻한 여백을 조금 남겨 보려고요.”

2. 웃음을 잃은 CEO의 이야기


또 다른 날, 내 앞에 또 한 사람이 앉았다.

그녀도 지독한 자기 관리 속에서 살고 있었다.


정갈한 정장, 단단히 묶은 머리, 주름 하나 없는 셔츠.

한눈에 봐도 완벽주의자였다.

하지만 그 완벽함 속에는 웃음이 없었다.


“두통 때문에 왔어요. 의사가 운동하면 좀 나아질 거라고 해서…“

말끝이 흐려졌다.


직업도, 이름도 묻지 않았지만, 나는 알 수 있었다.

그녀는 필라테스를 배우러 온 게 아니었다.

‘빠른 해결책’을 찾으러 온 거였다.


스스로를 옥죄는 완벽주의


첫 수업이 시작됐다.

그녀는 팔짱을 낀 채 동작을 따라 했고, 내 말에 쉽게 동의하지 않았다.


“승모근이 너무 단단하시네요.

많이 긴장하고 계신 것 같아요.”

“당연하죠. 회사를 책임져야 하는데, 스트레스가 없겠어요?”


목소리는 단호했지만, 그 안에 숨은 지친 마음이 느껴졌다.

나는 부드럽게 말했다.

“여기서는 대표님이 아니라, 그냥 한 명의 회원이에요.

직함도, 책임감도, 완벽함도 잠시 내려놓으세요.”


그녀는 낯설고 어색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내려놓음’이라는 단어가, 마치 낯선 외국어처럼 느껴지는 듯했다.


자기 자신을 인정하는 법


며칠, 몇 주가 흘렀다.

그녀는 조금씩 변했다.


“뭔가 신기하네요. 등이 좀 펴진 것 같아요.”

거울을 보며 작게 웃었다.


“처음 왔을 때보다 얼굴도 많이 편안해지셨어요.”

나는 그렇게 말했다.

그녀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어느 날, 조용히 입을 열었다.

“저… 항상 완벽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야 인정받을 수 있으니까요.”


나는 부드럽게 물었다.

“그럼, 자기 자신을 스스로 인정해 본 적은 있으세요?”


그녀는 한참을 고민하다가 고개를 저었다.

나는 말했다.

“진짜 완벽한 사람은 남에게 인정받는 사람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인정할 줄 아는 사람이에요.”


내려놓을수록 가벼워지는 삶


그날 이후, 그녀는 더 이상

‘두통을 고치기 위해’ 필라테스를 하지 않았다.

대신 자신을 돌보기 위해 필라테스를 했다.


“여기 매일 와도 돼요?”

그녀가 처음으로 환하게 웃으며 물었다.


나는 웃었다.

“당연하죠. 매일 오세요.”


이제 이곳은

스스로를 돌보는 하루의 쉼표였다.

회사에서는 여전히 카리스마 있는 CEO였지만,

이곳에서는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조금씩 회복 중인 자기 자신이었다.


따뜻한 완벽함


이제 그녀는 완벽을 쫓는 것보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는 삶이 더 단단하다는 걸 깨달았다.


완벽한 사람은 없다.

다만 스스로를 괴롭히는

완벽의 그림자가 있을 뿐이다.


완벽을 내려놓는 순간,

삶에 여백이 생기고,

그 여백 속에 온기가 피어난다.


그녀는 이제 그 여백 속에서 웃고 있다.

따뜻한 불빛처럼,

작지만 환한 자기 회복의 미소로.


필라테스 힐러가 전하는 메시지


1. 완벽을 내려놓아야, 진짜 나를 만난다.

2. 여백 없는 삶은 따뜻함도 사라진다.

3. 몸이 굳으면 마음도 굳는다. 몸을 열어야 마음이 열린다.

4. 인정받기보다 스스로를 인정하라.

5. 삶을 관리하는 것보다, 삶을 느끼는 법을 배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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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테스 힐러 14장 테마송 노래 제목 ’완벽이 아닌 사랑으로‘작사by유혜성

https://suno.com/song/b7f27642-ee9e-4bad-b866-d5092e42bc8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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