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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크를 좋아해

10장. 라이크에서 러브로 -농도가 바뀌는 순간, 합의의 기술

by 유혜성

10장 라이크에서 러브로

-농도가 바뀌는 순간, 합의의 기술


사랑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지 않는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돌아보면 이미 달라져 있다.


좋아했던 사람이

어느새 ‘하루의 일부’가 되어버리고,


가벼운 호감이

어느 순간,

내 호흡의 속도까지 바꿔버리는 그 순간.


사랑은 그렇게

아주 작은 온도 변화로 시작된다.


처음엔 Like였다.

그저 가볍게 설레고,

문자 알림이 뜨면 살짝 미소가 번지고,

그 사람이 좋아하는 커피 맛 정도만 궁금했다.


하지만 어느 날, 문득 깨닫는다.


그 사람의 하루가 궁금해지고,

그 사람의 침묵까지 신경 쓰이고,

내 감정의 방향이 ‘나’에서 ‘우리’로 조금 기울어진다는 사실을.


좋아함은 반짝였다 사라지는 빛이지만,

사랑은 천천히 스며들어

내 마음의 결을 바꿔버린다.


좋아함은 흔들릴 수 있지만,

사랑은 쉽게 뒤돌아가지 않는다.


왜냐하면 사랑은

폭발이 아니라 합의,

감정이 아니라 결심,

설렘이 아니라 속도의 공유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좋아하는 건 쉽지만,

사랑하는 건 어렵다는 것을.


좋아함은 나의 감정이고,

사랑은 우리의 약속이다.


좋아함은 두근거림으로 시작되지만,

사랑은 “여기 머물겠다”는 마음에서 자란다.


사랑은 불꽃이 아니다.

뜨겁게 타오르는 건 불꽃이고,

오래 이어지는 건 온기다.


그래서 사랑은

세게 타오르는 일이 아니라,

두 사람이 함께 온도를 맞춰가는 일이다.

1. 감정의 농도


Like에서 Love, 마음이 깊어지는 생물학적 순간


사랑의 시작은 늘 가볍다.

좋아함이 싹틀 때, 우리 안에서는 먼저 도파민이 반짝인다. ¹

새로움, 설렘, 기대, 약간의 무모함.

조금만 답장이 늦어도 심장이 앞질러 반응하고,

사소한 이모티콘 하나에도 기분이 출렁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지만 오래 머무는 감정에는

언제나 또 다른 물질이 등장한다.

바로 옥시토신이다. ²


도파민이 불꽃이라면,

옥시토신은 한겨울 난로처럼 서서히 번지는 온기다.


불꽃은 순간을 환하게 밝히지만,

난로는 오랫동안 같은 자리를 따뜻하게 데운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그 사람과 함께 있어도 예전처럼 심장이 미친 듯이 뛰지는 않는데

괜히 안심이 된다.

이유 없이 편안하고,

같이 있는 시간 자체가 일상의 기준이 되어버린다.


그건 설렘이 사라진 게 아니라,

몸이 이제 다른 방식으로 사랑하고 있다는 신호다.


에리히 프롬은 이렇게 말했다.

“사랑은 감정의 지속이 아니라, 감정의 선택이다.”

-에리히 프롬, 《사랑의 기술》³


프롬이 말한 ‘선택‘은 매일 폭죽처럼 새 설렘을 터트리라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 감정의 불꽃이 잦아들어도 곁에 남겠다는 선택,

• 서로의 속도에 맞춰 걸음을 늦추는 선택

• 좋은 날뿐 아니라 불편한 날에도 자리를 지키는 선택.


사랑은 누군가에게 빠지는 일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머무르기로 합의하는 일이다.


좋아함은 우리를 앞으로 끌어당기고,

사랑은 우리를 그 곁에 앉힌다.


좋아함은 심장이 먼저 반응하는 일이고,

사랑은 마음이 자리를 잡는 일이다.


Like는 누군가에게 “갑자기 빠지는 감정”이라면,

Love는 그 사람 곁에 ‘계속 머물기로 서명하는 감정”이다.


당신도 아마 이런 순간을 지나온 적이 있을 것이다.


심장이 예전처럼 요동치지 않아도,

그 사람과 함께 있는 자리 자체가

당연한 듯 느껴지는 순간.


특별한 말이 없어도,

그 사람이 건네는 평범한 한숨과 농담이

이상하게 오래 마음에 남는 날.


아무 일도 없는 저녁인데,

“오늘 하루, 그래도 괜찮았어”라고 말하게 되는 이유가

떠오르는 얼굴 하나 때문인 날.


바로 그때

도파민에서 옥시토신으로,

Like에서 Love로,

감정의 농도는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바뀌고 있다.


사랑은 그렇게,

올 것 같지 않다가

어느 날 문득,

우리 마음의 가장 깊은 곳에서

이미 자라나 있다.


사례 1


“한 잔의 커피에서 배운 속도”


스튜디오에 늘 같이 오는 커플이 있었다.

겉으로 보기엔 딱 ‘사이좋은 커플’처럼 보였다.

하지만 문제는 문 앞이 아니라, 주차장에서 시작됐다.


둘은 늘 이렇게 약속했다.

“주차장에서 만나서 같이 올라가자.”


그런데 매번 똑같은 장면이 반복됐다.

여자는 항상 먼저 도착해 있었다.

운동복과 수건, 물병, 심지어 남자친구 양말까지

가방 속에 다 챙겨 온 사람은 늘 그녀였다.


그리고 몇 분 뒤,

숨을 헐떡이며 뛰어오는 남자친구.


“미안, 나 또 늦었지?”

“아니야, 뭐… 괜찮아.”


입으로는 “괜찮아”였지만,

그녀의 어깨는 이미 굳어 있었다.

수업 내내 호흡은 끊기고,

동작보다 한숨이 먼저 나왔다.

수업이 끝나면 둘은 어김없이

근처 카페에서 작은 전쟁을 치렀다.


“왜 좀 더 일찍 못 와?”

“나도 바빠. 그리고 넌 왜 맨날 나 대신 다 챙겨?”


그날 수업이 끝난 뒤, 나는 조심스럽게 말했다.


“두 분, 서로를 사랑하지 않아서 힘든 게 아니라

서로의 속도를 다르게 배워온 거예요.

사랑은 한 사람이 끌고 가는 게 아니라,

두 사람이 각자 리듬을 조금씩 조정하는 합주거든요.”


그 말이 쉽게 와닿지는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그날 이후, 둘은 아주 작은 실험을 시작했다.


어느 날

남자가 일부러 10분 일찍 도착해

스스로 운동복과 물병을 챙겨 와 봤다.

“오늘은 나도 준비해 봤어.”


다른 날은

여자가 더 이상 그의 짐까지 챙기지 않기로 했다.

“당신 건 당신이 챙겨 와 줘.

나는 내 것만 챙길게.”


대단한 변화는 없었다.

다만, ‘당연함’이 조용히 줄어들고

‘고맙다’는 말이 조금씩 늘어났다.


몇 달 뒤, 수업을 마치고

둘이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쌤, 예전엔 서로에게

‘왜 너는 나처럼 하지 않아?’만 물었던 것 같아요.”

“근데 요즘은

‘너는 원래 그런 속도로 사는 사람이구나’를

조금은 인정하게 돼요.”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아, 이 둘은 지금

Like에서 Love로 가는 다리를 건너고 있구나.


좋아함(Like)은

네가 그냥 거기 있어주는 게 좋아”에서 시작된다.

서로를 바꾸려고 하기보다

“그냥 네가 너라서 좋다”에 머무는 마음이다.


하지만 사랑(Love)이 시작되면

피할 수 없는 단계가 찾아온다.


“왜 너는 나처럼 하지 않아?”

“왜 내가 바라듯 반응해주지 않아?”


기대가 생기고,

그래서 실망도 생기고,

그래서 싸움도 생긴다.


많은 관계가 여기서 끝난다.


하지만 조금 더 성숙한 사랑은

이 질문을 한 번 더 통과한다.


“그래, 너는 나처럼 하지 않아도 돼.

대신 너다운 속도로 와줘.

나는 내 자리에서 너를 믿으며 기다려볼게.”


바로 이 지점에서

좋아함은 집착으로 무너지지 않고

사랑으로 자라난다.


좋아함이 두 사람을 끌어당겼다면,

사랑은 서로를 놓치지 않도록

각자의 속도를 존중하는 기술이다.


그 커플은 요즘도

수업이 끝나면 근처 카페에 들른다.


“예전엔 커피 마시면서

서로 뭐가 답답한지 따지느라 바빴는데요,

요즘은 그냥 커피가 식는 속도를 같이 봐요.”


말이 참 예뻤다.


Like가 두 사람을 만나게 했다면,

Love는 그 만남을 지키기 위해

서로의 리듬을 넓게 품어주는 마음일 테니까.


사랑은 결국 이렇게 말하게 만드는 감정이다.


“너는 너의 속도로 와도 괜찮아.

나는 그 시간을 믿을게.

여기서 너를 기다릴게.”


그리고 바로 그 기다림 안에서,

좋아함은 서서히 온도를 바꾸며

농도가 짙어진 사랑이 된다.



사랑은 감정이 아니라 ‘머무르기로 한 합의’


한 사람을 좋아하는 데에는 이유가 필요 없다.

하지만 한 사람을 사랑하는 데에는 ‘머무를 이유’가 필요하다.


아동·애착이론의 창시자 존 볼비는 <애착>에서 이렇게 말했다.

“사랑은 서로의 불안을 버티기로 한 약속이다.”³


이 문장을 곱씹어보면

사랑이 무엇인지 아주 선명하게 보인다.


좋아함은 매력에서 시작된다.

상대가 멋져 보이고, 새롭고, 마음의 불꽃을 흔드는 순간.

좋아함은 언제나 ‘끌림’으로 태어난다.


하지만 사랑은 다르다.

사랑은 상대의 불안이 드러나는 순간에 비로소 그 진짜 모습을 드러낸다.


말수가 줄어들 때,

기대와 서운함이 얽혀 표정에 작은 금이 갈 때,

아무 말 없이 고개를 숙이는 그 조용한 틈에서.


좋아함은 잠시 멈추지만

사랑은 그 틈으로 들어가 앉는다.


사랑이란

상대가 흔들릴 때 도망치지 않고,

상대의 불안을 견딜 자리 하나 내어주는 일이다.


좋아함은 “와, 당신 참 좋다”에서 시작되지만

사랑은

“당신이 흔들릴 때도, 나는 여기에 있을게”에서 완성된다.


그래서 사랑은 단순한 감정의 문제가 아니다.

감정은 흔들리고 바뀌고 식기도 하지만,


사랑은

두 사람이 함께 지켜내려는

하나의 조용한 ‘합의’다.


말 대신 행동으로 이어지는 합의,

침묵을 기다려주는 태도,

서운해도 몸을 돌리지 않는 마음,

불안의 파동을 함께 호흡으로 가라앉히는 기술.


볼비는 그것을 “애착”이라고 설명했지만,

우리는 그것을 이렇게 부른다.


“사랑.”


사랑은 불꽃이 아니라

불안이 찾아와도 꺼지지 않게

두 사람이 바람을 조절하는 오래된 기술이다.


사랑은 끌림보다 오래가고,

설렘보다 깊고,

좋아함보다 묵직하다.


왜냐하면 사랑은

잠깐의 감정 표현이 아니라

그 감정을 지켜내겠다는

조용한 서명이기 때문이다.


사례 2


“빨래처럼, 함께 말리는 시간”

-결혼 3년 차 부부가 발견한 느린 사랑의 리듬


이 부부는 결혼 3년 차였다.

사이가 나쁘진 않았지만

사소한 말 한 줄이 쉽게 화약이 되는 시기였다.


어느 날 수업 직후

아내에게서 카톡이 왔다.


“쌤… 또 싸웠어요.

말투 하나 때문에 서로 예민해져서

그냥 기분이 확 상해버렸어요.”


곧 남편에게도 짧은 메시지가 왔다.


“쌤, 제가 뭘 잘못한 건지 모르겠어요.

그냥 피곤해서 나온 말인데,

아내가 바로 상처받더라고요.”


둘의 톤은 달랐지만

결은 비슷했다.

‘서로를 이해하고 싶은데,

감정이 먼저 튀어나와 버리는’ 그 흔한 현실.


그때 나는

수업 후 조용한 스튜디오에서

아내에게 이런 답장을 보냈다.


“사랑도 빨래 같아요.

축축한 채로 바로 접으면 구김이 남죠.

조금 널어두면,

햇살이랑 바람이 알아서 말려주는 시간도 필요해요.”


며칠 뒤, 아내가 혼자 스튜디오에 왔다.

표정은 조금 지쳐 있었지만

말투는 차분했다.


“쌤… 생각해 봤어요.

저 너무 급했던 것 같아요.

결혼하고 남편이 조금만 무뚝뚝하면

바로 ‘사랑이 줄었나’ 걱정하고…

그래서 뭐라도 빨리 확인받고 싶었나 봐요.”


그러다 스스로 미소 지으며 말했다.


“근데…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게

늘 해답을 바로 듣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이 말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주는 거더라고요.”


그 말은

카페 벽에 걸린 한 문장처럼

조용히 마음에 남았다.


그날 이후 두 사람은

싸운 직후에 바로 풀려고 하지 않았다.


각자의 온도에서

감정이 ‘마를’ 시간을 갖기로

작게 합의했다.


아내는

남편이 말할 준비가 될 때까지

서두르지 않았고,

남편은

아내의 예민한 마음이

조금 식을 때까지

말을 아꼈다.


어느 날 아내는 이렇게 말했다.


“이상하죠?

요즘 저희… 대화를 덜 하는데

오히려 더 편해요.”


나는 부드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사랑은 말이 줄어도

거리가 줄어들지 않는

드문 감정이니까.


말이 없어도 편안한 이유

그 사람은 떠나지 않을 사람이라는

조용한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그 믿음이 생기면

오해는 줄고,

불안도 줄고,

말이 없어도 함께 머물 수 있다.


그래서 사랑은

서두르지 않아도 되는

유일한 감정이다.




좋아함은 언제나 1인칭에서 시작된다.

“나는 너를 좋아해.”

내 마음의 떨림, 내 눈동자의 방향, 내 심장의 속도를 고백하는 문장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 문장의 주어가 바뀐다.

“나” 대신, 입에 자연스럽게 이런 말이 올라온다.


“우리, 괜찮을까?”


좋아함이 ‘나의 감정’을 말하는 문장이었다면,

사랑은 ‘우리의 삶’을 함께 그려보는 문장이다.


좋아할 때 우리는 주로 상대의 얼굴을 본다.

얼마나 멋진지, 얼마나 내 취향인지, 얼마나 나를 설레게 하는지를 본다.


하지만 사랑이 시작되면

우리는 점점 같은 방향을 바라보게 된다.

“저 길을 우리 같이 걸어갈 수 있을까?”

“저 미래를 우리 함께 견딜 수 있을까?”


프랑스 시인 보들레르는

사랑이란 서로를 꽉 쥐고 소유하는 일이 아니라,

각자의 고독이 숨 쉴 자리를 남겨두는 일이라고 말했다 ³.


그 말은 이렇게도 바꿔 볼 수 있다.


사랑은 “너는 이제 전부 내 거야”라고 선언하는 게 아니라,

“너에게도 너만의 세계가 있다는 걸 알지만,

그 세계 곁에 내 자리도 조금 있었으면 좋겠다고 조용히 청하는 일”이라고.


그래서 좋아함은 가까워지는 기술이고,

사랑은 가까워지면서도 서로를 잃지 않는 기술이다.


좋아함은 상대를 내 안에 꾹 눌러 담고 싶은 마음이라면,

사랑은 서로의 경계선을 존중한 채

그 사이에 ‘우리의 공간’을 조금씩 넓혀가는 마음이다.


좋아함은 불꽃처럼 한순간 확 타오를 수 있지만,

사랑은 그 불꽃이 꺼지지 않도록

둘이서 바람의 세기를 조율하는 일이다.


그래서 이렇게 정리해도 좋겠다.


좋아함이 마음이 먼저 뛰는 순간이라면,

사랑은 그 마음이 오래 버틸 수 있도록

서로의 삶을 조율해 가는 태도다.


우리가 배우는 것은 결국,

“나와 너”의 문장을 “우리”의 문장으로

조용히 바꾸어 가는 사랑의 문법이다.



실천 루틴


사랑의 합의 점검표 (오늘 3분 루틴)


오늘, 사랑하는 사람에게

혹은 아직 사랑으로 깊어지고 싶은 관계에게

마음속으로 가만히 이렇게 물어보자.


1. 지금 우리의 속도, 둘 다 숨이 편안한가?


사랑은 빠르거나 느린 문제가 아니다.

둘 중 어느 한쪽이 조금이라도 불안해지지 않는 속도를 찾는 일이다.


사랑이 깊어질수록

속도를 ‘맞추는 것’보다

속도를 ‘조율하는 것’이 중요해진다.

오늘 나는…

내 속도를 조금 느리게, 혹은 조금 부드럽게 바꿔볼 수 있었나?


2. 상대가 불안할 때, 나는 어떤 얼굴을 하고 있을까?


사랑은 상대를 고치는 힘이 아니라

불안이 찾아왔을 때 곁을 지켜주는 힘이다.


오늘 나는

설명하려 들기보다

잠시 들어주는 사람이었나?

문제를 해결하려 하기보다

그 마음 옆에 조용히 앉아주는 사람이었나?


사랑의 깊이는

상대의 불안 앞에서 드러난다.


3. ‘나’보다 ‘우리’라는 말이 자연스러워지고 있는가?

• ‘같이’는 단순한 동행,

• ‘함께’는 마음의 합의다.


사랑은 언제나 함께에 가까운 쪽으로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이동한다.


오늘 나는

내 감정·내 일정·내 방식만 말했는가?

아니면 우리에게 좋은 방식을 생각했는가?


작은 기록 루틴


오늘 하루 잠들기 전, 이 한 줄만 적어보자.


“나는 오늘, 사랑의 속도를 어떻게 맞췄는가?”


사랑은 큰 이벤트가 아니라

매일 몇 밀리미터씩

온도를 조절하고 속도를 나누는 ‘미세 조율’이다.


라이크 노트 -혜성쌤의 감정 수업


사랑은 큰 소리로 선언하는 순간이 아니라,

매일의 사소한 조율에서 자란다.


좋아함이 심장을 뛰게 하는 불씨라면,

사랑은 그 불씨가 꺼지지 않도록

하루하루 온도를 맞춰주는 기술이다.


뜨거움은 금방 타오르지만,

따뜻함은 오래 머문다.


오래 사랑하는 사람들은

상대를 불타오르게 만들기보다

서로의 체온이 편안해지는 지점을 찾아간다.


사랑은 거대한 불길이 아니라,

매일 다시 살려내는 작은 불씨다.


그 작은 불씨를 지키는 사람들은

사랑을 잃지 않는다.


사랑의 농도는 감정이 아니라 선택의 기술


좋아함에서 사랑으로 넘어가는 순간은

심장이 뛰는 순간이 아니라,

둘의 속도가 부드럽게 맞춰지는 순간이다.


오늘 누군가의 손을 잡고

이 말 한 줄을 마음에 새겨보자.


“나는 너를 사랑해.

그리고 무엇보다,

너와 같은 속도로 사랑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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