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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테스 강사의 맛있는 인생 수업

밥 한 끼의 철학: 한우구이, 최고의 재료와 단순한 조리의 철학

by 유혜성

한우구이, 필라테스, 그리고 인생의 단순한 철학


특별하지 않은 날의 특별한 선물


보통 사람들은 한우구이를 특별한 날에 먹는다. 생일, 기념일, 승진 축하, 좋은 일이 생긴 날. 하지만 나는 오히려 아무 일도 없는 날, 한우구이가 먹고 싶은 날에 먹으러 간다. 아무 이유 없이, 그냥 내 몸이 원할 때, 내 마음이 원하는 그 순간에.

일산 라페스타 ‘한우 쭈꾸미‘의 한유구이

우리 인생도 그렇지 않을까? 특별한 날만 행복할 수는 없듯이, 특별한 날만 나를 챙길 수는 없다. 필라테스도 마찬가지다. 몸이 아플 때, 다이어트가 필요할 때만이 아니라, 아무 일 없는 날에도 꾸준히 내 몸을 돌봐야 한다. 건강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니까.

그래서 나는 필라테스를 하는 삶과 한우구이를 먹는 삶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매일매일 나를 챙기고, 단순한 것 같지만 깊이 있는 철학을 실천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삶을 살아가는 방식이 아닐까?

아무 일 없는 날에도 꾸준히 내 몸을 돌봐야 한다.

최고의 재료, 단순한 조리의 철학


한우구이는 특별한 조리법이 필요 없다. 좋은 고기 한 점, 적절한 온도, 그리고 간단한 소금과 고추냉이. 그 자체만으로도 완벽하다.


필라테스도 마찬가지다. 화려한 동작이 아니라, 몸의 중심을 바로 세우고, 호흡을 조절하고, 균형을 맞추는 것이 핵심이다. 단순하지만, 그 단순함이 가장 깊이 있고 완벽한 조리법이 되는 것이다.

우리의 삶도 그렇다. 멀리 있는 화려한 성공이 아니라, 일상의 작은 습관들이 쌓여서 결국 우리의 몸과 마음을 만들어간다. 내가 나를 돌보는 것, 그 단순한 행위들이 결국 삶을 빛나게 하는 것이다.

멀리 있는 화려한 성공이 아니라, 일상의 작은 습관들이 쌓여서 결국 우리의 몸과 마음을 만들어간다.

톰 크루즈와 한우 새우살, 그리고 나의 한우 철학


어느 날 친구가 말했다. “야, 톰 크루즈가 한국 와서 한우 새우살을 먹었다더라!”


“톰 크루즈? 미션 임파서블의 그 톰 크루즈?”


“어. 강남 한우구이집에서 먹고, 회식비로 500만 원을 쐈대!”


그 말을 듣자마자 우리는 동네 단골 한우집으로 향했다. 우리도 한번 ‘새우살’을 맛봐야 하지 않겠냐며.


한우 새우살은 특수 부위 중에서도 가장 고급스러운 맛을 자랑하는 부위다. 소의 등 부분에 있는 작은 살코기인데, 새우처럼 둥글게 말려 있어서 ‘새우살’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육즙이 풍부하면서도 부드럽고,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고추냉이를 살짝 찍어 먹으면 고기의 담백함과 고추냉이의 알싸함이 완벽하게 어우러진다.

일산 라페스타 ‘한우쭈꾸미‘ 메뉴 ‘한우 새우살’

그날 우리는 한우 새우살을 씹으며 말했다. “우리가 톰 크루즈는 못 돼도, 우리 몸은 톰 크루즈처럼 챙길 수 있잖아?”


맞다. 우리가 스스로를 챙기지 않으면, 아무도 우리를 챙겨주지 않는다. 톰 크루즈가 ‘미션 임파서블’을 수행하려면 철저한 자기 관리가 필수이듯, 우리도 인생이라는 미션을 수행하려면 자기 관리는 필수다.

우리도 인생이라는 미션을 수행하려면 자기 관리는 필수다.

나를 챙기는 연습, 그리고 남을 돌볼 힘


필라테스를 하면서, 그리고 한우구이를 먹으면서 깨달은 것이 있다. 내가 나를 돌보지 않으면, 남을 돌볼 힘도 없다는 것. 나는 매일 회원들에게 몸을 바로 세우는 법, 호흡을 조절하는 법을 가르친다. 하지만 그 이전에 내가 건강해야 한다.


내가 나를 사랑할 줄 알아야, 남을 사랑할 수도 있다. 단순한 한우구이 한 점이 나에게 주는 위로처럼, 내가 나에게 주는 작은 선물들이 쌓여야 한다. 그래야 삶이 풍요로워지고, 남을 돌볼 힘도 생긴다.

필라테스와 한우구이, 삶을 대하는 태도


한우구이도, 필라테스도 결국 같은 철학을 말하고 있다. 최고의 재료를 단순하게 조리하는 것, 내 몸을 꾸준히 돌보는 것, 그리고 그 과정을 즐기는 것.


한우구이를 먹으며 우리는 서로의 하루를 나누고, 인생의 작은 행복을 음미한다. 필라테스를 하며 우리는 몸을 움직이고, 숨을 쉬고, 내 몸을 느낀다. 둘 다 우리를 건강하게, 그리고 단단하게 만들어준다.


오늘도 나는 특별한 이유 없이 한우구이를 먹으러 간다. 그저 내 몸과 마음이 원하기 때문에. 그리고 그렇게 나를 돌보는 것이야말로, 인생을 가장 맛있게 사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하면서.

필라테스 강사가 찾는 한우 구이집, 그리고 맛있는 인생 수업


때때로 소고기가 간절할 때가 있다. 단백질이 필요해서일 수도 있고, 깊은 풍미와 고소한 지방이 내 안의 허기를 채워주길 바라서일 수도 있다. 돼지고기도, 닭고기도, 양고기도 훌륭하지만, 한우는 그중에서도 독보적이다. 부드러우면서도 고소한 풍미, 씹을수록 퍼지는 감칠맛은 단순한 ‘고기’ 그 이상이다.


내가 자주 가는 한우구이 전문점이 두 곳 있다. 하나는 ‘한우 주꾸미’, 다른 하나는 ‘본가갈비’다.

투플러스 한우만 파는 ‘한우 쭈꾸미’의 꽃등심

‘한우 쭈꾸미‘는 한우의 담백함과 불맛 나는 주꾸미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지만, 나는 주로 한우구이만을 주문하는 편이다. 투플러스 한우 안심, 꽃등심, 살치살, 새우살 등. 이 집의 매력은 최고의 재료를 단순한 조리로 살려내는 철학이 있다. 프라이팬을 한껏 달군 후 한우를 올리고, 적절한 순간에 뒤집어내는 그 타이밍. 주인아주머니의 손끝에서 완성되는 그 조화로운 순간이 이 집의 맛을 만든다. 소금, 고추냉이, 꽈리고추, 양파와 함께 곁들이는 맛은 더 이상 다른 것이 필요 없을 만큼 완벽하다.

‘본가갈비’는 숯불 위에서 한우를 굽는다. 숯불의 향이 한우의 풍미를 극대화하고, 겉은 바삭하게, 속은 촉촉하게 익어간다. 잘 익은 한우를 가위로 잘라 한입 크기로 만들고, 적절한 타이밍에 입 안에 넣으면 그 순간 모든 감각이 깨어난다. 그리고 이 집의 또 다른 매력은 정갈하게 차려 나오는 반찬들. 한우구이 한 점에 정성스레 담긴 반찬을 곁들이면, 한정식을 먹는 듯한 기분이 든다.


한우구이를 먹는 일은 단순한 식사가 아니다. 그것은 나 자신에게 주는 선물이다. 힘든 하루를 보낸 날, 특별한 날이 아닌 평범한 하루에도 나는 한우를 먹는다. 그것이 나를 돌보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좋은 음식은 몸을 건강하게 만들고, 마음을 치유한다. 그리고 그 단순한 행위 속에서 삶의 작은 행복을 찾는다.

‘’한우쭈꾸미‘의 투플러스 한우 꽃등심

한우 새우살은 특수 부위 중에서도 가장 부드러운 부분이다. 마블링이 촘촘하게 퍼져 있어 씹을 때마다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다. ‘새우살’이라는 이름은 그 형태에서 비롯되었지만, 그 맛은 더없이 특별하다.


미션 임파서블의 톰 크루즈가 한국에서 한우 새우살을 맛보고 극찬했다는 이야기가 ‘새우살‘을 더 찾게 만들었다. 그렇게 한우는 단순한 음식이 아닌, 경험이 되고, 기억이 된다.

한우구이를 먹는 순간, 그것은 단순한 ‘고기’가 아니라 하나의 철학이 된다. 최고의 재료를 단순한 조리법으로 살려내는 것. 화려한 양념 없이도, 복잡한 소스 없이도, 있는 그대로의 맛을 온전히 느끼는 것. 그리고 그것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나누는 것.


그래서 나는 특별한 날이 아닌, 평범한 날에 한우구이를 먹는다. 그것이 내가 내 몸과 마음을 돌보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좋은 음식이 주는 작은 행복을, 한우 한 점에서 발견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나는 특별한 날이 아닌, 평범한 날에 한우구이를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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