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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기억하는 춤, 필라테스

2부 자연 속에서 찾은 필라테스

by 유혜성 Mar 2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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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자연 속에서 찾은 필라테스


1. 바람을 닮고 싶어


바람을 닮고 싶었어.

막힘없이 흐르고,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고,

때로는 나뭇잎을 흔들고,

때로는 파도를 밀어 올리는,

그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하지만 나는 너무 굳어있었어.

마음도, 몸도.

굳은 어깨, 닫힌 가슴,

내 안에서 부는 작은 바람마저

막혀버린 듯했지


그러던 어느 날,

숲 속을 걸었어.

나뭇가지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이

내 피부를 스치고 지나갈 때

나는 그제야 깨달았어


바람은 힘을 주지 않는다는 것을

그저 지나간다는 것을

바람은 서두르지 않았어

그저 흐르는 바람


나는 숨을 들이마시고,

천천히 내쉬었지

어깨를 풀고,

가슴을 열고,

내 몸이 바람을 따라 흐르도록 두었어.

브런치 글 이미지 1

그제야,

내 안에서도 바람이 불었어

부드럽게, 그러나 강하게.

흔들리지만, 무너지지 않게.

흘러가지만, 사라지지 않게.


나는 바람처럼 유연해졌어


바람처럼, 자유로워졌어.


PS. 당신도 바람을 따라가 보세요. 힘을 빼고, 가슴을 열고, 흐르듯이.

그 순간, 당신은 어디든 갈 수 있어요.


2. 바람처럼 유연하게


나는 바람이 되고 싶어.

멀리서 불어오는 그리운 온기를 따라

두 팔을 펼치고, 바람의 결을 타고 흘러가고 싶어.


바람은 유연해.

밀려났다 돌아오는 파도처럼,

한번 떠난 것이 다시 머무를 곳을 찾듯이.

바람은 떠나지만, 사라지는 것이 아니야. 우리는 결국 다시 만나게 되어 있어.


때론 부드럽게 속삭이고,

때론 거칠게 마음을 흔드는 바람처럼

우리의 몸과 마음도 그렇게 흐른다.

우리는 부드럽게 흐르면서도,

언젠가 돌아올 것을 알기에 그리워해.

그리움은 바람이 되어,

우리를 향해 다시 불어올 테니까.

브런치 글 이미지 2

나는 상상해.

내 몸이 바람이라면,

나는 어디든 흐를 수 있을 거야.

이 계절에서 저 계절로,

기억에서 또 다른 기억으로.

한 번 떠났다고 영영 사라지는 것은 아니니까.


필라테스는 바람과 같아.

숨을 들이마시는 순간,

내 몸을 감싸는 공기가 느껴져.

그 공기 속에서 나는 자유롭게 흐르고,

바람처럼 유연하게,

바람처럼 가볍게 움직여.

나는 떠나지만, 사라지지 않아.

브런치 글 이미지 3

나는 바람을 사랑해.

내 몸을 감싸는 모든 바람을.

나를 이끌고, 나를 흔들고,

때로는 나를 다시 제자리로 데려다주는 바람을.


그리고 나는 알아.

바람은 언제나 나를 다시 데려다줄 거라는 걸.

그리움은 떠나는 것이 아니라,

다시 만나는 과정이라는 걸.

우리의 몸도, 우리의 마음도,

바람처럼 흐르며 변화하며,

다시 그리운 곳으로 돌아올 거라는 걸.

브런치 글 이미지 4

PS. 우리는 모두 바람처럼 떠나고, 바람처럼 다시 돌아옵니다. 그리움은 손에 잡히지 않지만, 늘 우리 곁에 흐르고 있습니다. 그러니 너무 아파하지 말고, 그리움을 품고, 바람처럼 유연하게 살아가길 바랍니다.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comet_you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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