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박사 같이 예쁜 여자는 좋겠어. 나 같이 뒷배도 없는 놈은 평생을 월 백 짜리 시간강사로 썩는데, 같은 박사라도 문단 원로한테 몸을 팔고 웃음을 팔면 이 레드오션에서 서른 중반에 덜컥 교수 임용도 되고 말이야. 결국 힘없는 남자는 남은 생을 가랑이 사이에 달린 고추를 한스러워하며 살 뿐이다, 이거야.
“난 시호의 재능에 반했고, 지금도 그 재능을 사랑해. 그래서 시호를 지켜주고 싶었고, 내가 없을 때 시호를 지켜준 빛나에겐 미안함과 감사한 마음뿐이야.”
-전 그이의 재능에 반했고, 지금도 그 재능을 사랑해요. 그래서 그를 평생 지켜주고 싶었어요. …당신은 친구면서, 왜 그를 지켜주지 않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