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책인사 Sep 17. 2023

재입사를 했습니다.

원래 다니던 직장에서 행복한 직장 생활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아빠~ 오늘은 엄마, 아빠 중에 누가 집에 있어?”

첫째 아들의 질문에 대훈이 답했습니다.

“응~ 오늘은 엄마가 출근이고, 아빠가 집에 있을 거야.”

“아빠 옮긴 회사는 재택 없다고 하지 않았어?”

아들의 질문에 대훈은 최대한 당황하지 않은 척하며 말했습니다.

“응, 아빠 회사에도 재택근무가 생겼어. 학교 잘 다녀오고, 이따 만나자. 아빠가 맛있는 거 해 놓을게. “


대훈은 지옥과도 같았던 이직 회사 생활을 정리하고, 자발적 실업자가 되었습니다.

수입이 없어지니 아무래도 절약하는 생활을 해야 했습니다.

아내와 상의 후, 다른 회사로 재취업하기 전까지는 아이들에게 아빠의 실업은 당분간 숨기기로 했습니다.

대훈은 주로 집 근처 도서관으로 출근 아닌 출근을 했습니다.

점심은 집으로 돌아와서, 재택 중인 아내와 함께 먹었습니다.

그리고 오후에 아이들이 돌아오기 전에 다시 도서관을 향하는 생활을 지속했습니다.

독서와 글쓰기를 좋아하는 대훈이었지만, 실업의 기간이 조금씩 길어지면서 마음 한 편에는 초조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대훈님~! 전무님께 한 번 인사 오시겠어요? “

대훈은 올해 초, 퇴직한 전 직장 동료에게 연락을 받았습니다.

대훈은 전 직장 동료의 연락이 정말 고마웠습니다.

그렇게 전 직장 전무님을 찾아뵈었고, 전무님은 대표이사님께 승인을 받아 대훈이 재입사할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대훈은 그렇게 5개월 만에 전 직장으로 재입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이미 회사의 많은 것을 알고 있는 대훈이지만, 대훈은 정말 열심히 회사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무엇보다 악의를 가진 악마와도 같은 직장 상사가 없다는 점,

대훈을 믿고 업무를 맡겨주는 조직이라는 점,

힘이 되는 동료들이 많다는 점이 대훈은 무엇보다 행복했습니다.


재입사한 회사의 업무도 많았고 대훈 스스로 노력하는 것도 있었기에,

역시 야근이 이어졌지만 대훈은 하나도 힘들지 않았습니다.

되려 일을 해결하기 위한 일을 한다는 점이 무엇보다 큰 성취감을 안겨주었습니다.




“대훈님, 정말 회사 못 다니겠어요.”

대훈이 재입사하고 즐겁게 일하고 있던 어느 날,

알고 지내던 한 동료가 회사를 다니기 싫다며 상담을 요청해 왔습니다.


대훈은 그 동료와 함께 사내 카페테리아에서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했습니다.

“OO님, 제 이야기를 한 번 들려드릴게요. 이 이야기를 듣고 나면 생각이 달라지실 수도 있을 거예요.”

대훈은 그렇게 인생에서 지워버리고 싶은 지난 3개월간의 경험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대화의 말미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회사가 참 좋은 회사라는 생각이 들어요. 저를 보세요. 이렇게 재입사해서 행복하게 지내고 있잖아요.”


대훈은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행복한 감정으로,

진심을 다해 동료에게 이야기를 건넸습니다.


대훈은 이제 그 어떤 직장인 보다 행복한 직장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 이미지 출처 : '미생 페이스북' 중

이전 10화 그만두겠습니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