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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좋아하세요?

아, 나는 아이돌이 좋아.

by 분홍빛마음

아이돌 좋아하세요?

나는 아이돌이 좋아.


나는 아이돌을 좋아한다. 언제부터였냐 하면 어릴 때부터 TV를 볼 때부터 였던 것 같다.

HOT와 GOD를 시작으로( 내 나이 눈치 챘으려나..) 계속 꾸준히 좋아 해왔는데 지금 마흔에 다다른 지금도 여전히 나는 아이돌을 좋아하고 있다. 대신 예전의 아이돌들은 추억 속에 남겨두고 새로 등장하는 젊고 멋진 아이돌에게 푹 빠져있다.


남자아이돌만 좋아하는 게 아니고 여자아이돌도 너무 좋아한다. 긴 시간 동안 발전해온 K-POP아이돌들은 점점 진화해서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요소들을 다 가지고 나오기 떄문에 아이돌 회사의 목표대로 나는 그런 매력적인 아이돌에 열광한다.


그렇긴 한데, 나는 아이돌을 보러다니느라 어디가고 그러진 않는다. 어디까지나 방구석 팬이랄까. 한 때 깊은 우울에 빠져 드러누워있던 내게 동생은 일어나서 아이돌이라도 따라다니는 게 어떻겠냐고 했지만 그게 희한하게도 좋아하긴 하는데 내가 직접 움직여서 그들이 있는 곳으로 따라다니는 건 차원이 다른 거 같다. 그건 마음먹는 다고 되는 것이 아니랄까.


누가 그랬던가. 귀찮음을 감수하는 만큼이 그 상대를 좋아하는 크기래나 뭐래나.

나는 너무나 아이돌을 좋아하지만 아이돌의 스케줄을 확인한 후 그 사람 많고 먼 곳을 직접 따라다닐 엄두는 나지 않는다. 콘서트도 그 어렵다는 티켓팅부터 공연도 3~4시간씩 하는데 그 긴시간을 퍼포먼스만 볼 엄두도 나지 않는달까.


그럼 나는 뭐함? 나는 유튜브나 방송은 찾아 보는 편이고 내가 돈을 쓴다면 그것은 굿즈나 앨범정도? 사실 앨범도 성시경, GOD말고는 모은 적이 없는데 그런 나를 17년 만에 아이돌 앨범에 돈을 쓰게 한 것은 혜성(?)같이 나온 NJZ다.(예전엔 뉴진스 지금은NJZ).

와. 맙소사. 소녀시대, 빅뱅 앨범도 안산 나를 17년만에 아이돌앨범을 사게 하다니. 이유는 모르겠는데 그냥 그녀들을 본 순간 나는 사야된다는 마음 속의 외침을 들었다. 어머!이건 사야해!!


뭐였을까. 잘 모르겠는데 우선 뉴진스 민지와 해린의 얼굴을 본 순간 그냥 그렇게 되버렸다.

(난..지독한 얼빠니까.) 그렇게 민지와 해린앨범을 사려했는데 그때 다꾸 유튜버 로즈하가 하니를 원픽으로 샀대서...하니는 그냥 따라삼(??) 그건 참 잘한 선택임을 사고 나서 알았다. 하니를 보고 민지나 해린처럼 첫눈에 반하진 않았지만 점점 볼수록 빠져들었달까.


그리고 또 나타난 에스파. 첫눈에 반 한 것은 윈터였다. 나는 소녀시대에서도 태연을 좋아했기 때문일까 내눈엔 태연을 닮은 윈터가 제일 예뻐보였다. 그런데 보다보니 카리나에 입덕함. 그렇게 나는 카리나의 포카를 얻고 나이 마흔 다 되가는데 큰 기쁨을 느끼고 있다. 참, 그 포카가 뭘까? 그게 그 사진박힌 종이 조각에 마음을 빼앗기다니.

그냥 나는 음악을 좋아하고 잘생기고 예쁜 얼굴을 좋아하고 젊음을 좋아한다. 그게 다 합쳐진 모습을 보면 반하지 않을 수 없잖아.


나는 9살 때부터 피부질환을 앓았어서 피부상태가 너무 좋지 않은채로 학교생활을 하고 젊은 나이도 그렇게 보냈어서 뭔가 내얼굴을 내얼굴만큼 못 산거같은 느낌이 있다. 얼굴이 피고름으로 뒤덮여 있었으니까. 긴 시간 피부가 아팠어서 그런지 지금 또래들에 비해 얼굴에 잔주름이 깊고 많다. 피부자체에 힘이 없는 느낌. 그리고 붉어있는 얼굴.


그래서 나는 아직도 그 젊고 아름다운 날들의 모습에 남들보다 더 열광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계속 보고 있으면 좋아함과 동시에 그들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는 생각. 아이돌이 되겠다는 것이 아니라 뭔가 젊고 건강한 매력적인 형태의 인간이고 싶은 마음이랄까. 그런 외적인 상태를 갖추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같은 거.


요즘은 데이식스에 빠져있다. 처음에는 음악을 듣고 예능을 보고 좋아하다 잘생긴 멤버들의 매력에 빠졌달까. 근데 또 모르지. 나는 좋아하는 아이돌이 계속 바뀌니까. 또 누군가를 좋아하게 될지도, 그치만 나는 한번 반해버리면 계속해서 꾸준히 그들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나는 아이돌을 무척 좋아하지만 아이돌이 매체에 내비치는 모습만을 소비한다. 사실상 모르는 사이나 다름없고 나만 아는 관계이고 사는 동안 마주할 일이 없을 확률히 압도적으로 크다. 그리고 보여주는 모습만을 보기 때문에 나는 실제의 그들이 어떤지 나는 알 수가 없다.

그냥 숨겨진 모습은 굳이 알려 하지도 않고 알고 싶지도 않다.

각자가 자기의 삶을 열심히 살면서 서로가 힘이 되는 존재가 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아. 나는 아이돌이 좋아.

아이돌은 재미없는 고요한 일상의 작은 위로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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