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자신만의 필사노트가 있으신가요?

필사노트 하나쯤은 필요한게 인생.

by 분홍빛마음

언젠가부터 필사가 공공연히 유행처럼 번져서 요즘은 필사가 흔하지만 나는 유행하기 꽤 오래 전부터 필사를 했고 또 익숙하다.


그 건 바로 우리 엄마 때문이다. 우리 엄마는 집안일하는 시간 이외의 모든시간을 책 읽는데 쓰셨는데 그렇게 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마음을 울리는 구절을 노트에 옮겨 마음의 위로를 찾았던 분이다. 엄마는 동네 아주머님들과의 모임이나 만남은 좋아하지 않으셨고 친구들도 썩 만나는 사람이 아니었다. 유일하게 엄마가 만나는 건 책을 통해 작가들과의 만남이 유일했달까. 엄마는 글을 쓸 줄 몰라서 글을 쓰긴 어렵고 대신 책을 읽으면서 그 저자로부터 마음에 와닿는 구절을 보면 마치 악수를 한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고 하셨다.

그렇게 내 기억 속 우리 엄마는 늘 식탁에 꼿꼿이 앉아서 책을 읽고 그 책에 와닿는 구절을 필사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선하고 가장 많이 본 모습으로 남아있다.

그렇게 엄마가 필사한 명상 노트는 거의 90권? 정도 되는 거 같다. 참 우리 엄마 대단해.

그러다 보니 나도 자연스럽게 보고 배우게 된 걸까. 나도 책이나 인터넷에서 와 닿는 구절이나 문장을 보게 되면 나만의 노트를 만들어 필사를 하곤 했다.


이 필사의 좋은 점이 뭐냐하면 누군가로부터 대화를 굳이 하지 않아도 위로 받고 공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점점 어른이 되고 나이를 먹으면서 친구들과 멀어지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 수 없는 거 같다. 친구에게 털어놓을 수도 없고 가족에게도 이야기 할 수 없는 내용들과 감정들을 책을 통해서 저자와 대화를 나누고 생각을 고감하는 과정을 거치면 정신건강과 마음에 큰 힘이 되는 거 같다.


나만이 아는 고민과 감정들에 대한 글을 본인이 찾아서 적을 것이기 때문에 그 누구보다 더 내게 와닿고 도움이 된달까. 그리고 나이 먹으면 점점 더 서로에게 할 수 있는 이야기도 줄어들고 하기 때문에 자신만의 친구로 필사노트를 하나 두면 힘들고 어려운 세상 살아가는데 정말 큰 힘과 위로가 되는 거 같다.

나 같은 경우는 단순히 책 뿐만 아니라 sns에서 본 문장이나 vlog에서 본 내용, 유튜브 영상,인터뷰 등 보는 모든 것들로부터 마음에 와닿는 내용이 있으면 옮겨 적어둔다. 그러다가 책도 읽고 싶지 않고 모든 것들ㅇ 눈에 들어오지 않을 때 필사해 둔 필사노트를 보면 내가 무슨 생각과 고민을 하고 있는지 알게 된다.

필사의 유행이 언제 어디서부터 시작된건지는 모르겠지만 좋은 트랜드 중의 하나인 것 같다.


요즘 다들 외롭고 이야기 나누기 어렵고 마음의 위로가 필요한 시대에 자신이 직접 찾은 글들의 모음은 자신에게 아주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유행은 지나갈지라도 필사ᅟ근 좋은 거니까 꾸준히 자신만의 필사 노트를 만들어서 그렇게 친구처럼 조언자처럼 동반자로 두고 살아가면 좋을 거 같다.

이제 우리는 어른이니 단순히 입을 통해 수다만 떨게 아니라 글로 모아 담아두는 버릇을 하면 살아가고 성숙하는데 힘이 될 거라 믿는다.

keyword
이전 08화나에겐 sns가 시간낭비는 아닌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