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는다는 것
나에게는
생존전략이었어
부족하기에
제대로 볼 안목이 없었고
빨리 가고 싶었기에
지름길만 찾아다녀었었어
성공은 하고 싶다고 이야기하고 다니면서
스스로가 어디쯤에 있는지 몰랐고
더 좋은 방법과 더 효과적인 방법을 찾기보다는
직관적으로 내가 맞다고 생각하는 방법을 오래 지속했었던 것 같네
8년 전에
교수님이
너네하고 싶은 일이 뭐니?
물으셨을 때
다들 각자 00라고 대답을 했었어
그리고 이어서
그럼 너네가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책 100권은 읽어 봤니?라고
물으셨지
어떤 분야를 하고 싶은 마음에서 더 나아가
잘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은
단순하게 같은 일을 반복하면서 오랜 시간을 보내는 것만은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
책을 읽으면서 관련 정보와 지식을 쌓고
이미 잘하고 있는 선배들의 노하우와 좋은 선택을 배우고
일을 잘하게 되는 과정에서
최대한 나쁜 선택을 안 하면서
제대로 된 방향으로 갈 수 있는 것을 알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교수님의 8년 전 질문 덕분에
나는 스스로를 '책 읽는 사람'으로 정의를 하게 되었고
매일 많던 적던 책을 읽으면서
하루를 시작하고 하루를 마무리해
밖으로 나갈 때 챙기던 헤드셋과 아이패드보다는
종이로 된 책을 챙기는 게 익숙해졌고,
주변사람들과 책을 주고받고
선물하는 게 익숙해진 사람이 되었어
이제는 책이
지식을 습득하기 위한 도구이기도 하고
혼자서 답을 찾지 못할 때 답을 주는 선생이기도 해
적적한 시간에 소소한 즐거움을 주는 친구이기도 하고
문구에 내 마음이 흔들려 눈물을 흘리게 하는 동기부여 영화이기도 하고
스스로의 모습이 얼마나 별로였는지
알려주는 돌직구 코멘트이기도 해
아마 이런 질리지 않는 매력때문에
평생 책을 읽으면서 살아가지 않을 듯 싶네
-죽음의 수용소에서 중-
책을 제대로 보기
한동안 책을 읽기 싫어서
권태기가 온 연인처럼
책을 멀리한? 시기가 있었었어
사실 하루에 몇 시간씩 책을 읽는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읽기가 싫었던 걸까?
생각해보니,
책을 '계속' 읽으려면
내가 어떤 환경에서 책을 잘 읽을 수 있는 지를 알아야 하더라고
그냥 아무곳에서 그냥 읽고 싶을 때
책을 읽는다면
갈수록 많아지는 사회적 책임과 가정의 책임으로 인해
100% 책을 못읽게 될거야
의지보다 강력하게 작용하는 요소는 '환경'이더라고
내가 책을 잘 읽을 수 있는 환경을 100%
다 아는 것은 아니겠지만
잘 읽혔던 조건들을 정리해봤어
조용한 카페
의자가 편하지만 허리를 세워서 볼 수 있어야 함
노래보다는 가사가 없는 클래식이나 조용한 재즈
책상높이가 너무 낮거나 높은 지 않는 것
종이로 된 책
지하철에서 서서기대서 읽는 환경
마사지 의자에서 책 읽기
목을 기대서 읽을 수 있는 환경
환기가 되고 엉덩이에 땀이 나지 않는 온도
물론 모든 것이 갖춰진 환경은 없지만,
내가 잘 읽을 수 있수 있는 환경을 알고
그 환경에 내자신을 둘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책을 잘 그리고 오래 볼 수 있게 되니까
그게 좋았어
이번에 어떤 작가분 께서
책을 잘 읽기 위해서
하루에 제일 잘 책이 읽히는 시간에
본인이 책을 잘 읽기 위한 환경을 조성해 놓은 공간에서
2시간 정도 책을 읽는다고 하시더라고
나도 너도 그리고 우리도
여러 시간대에 책을 읽어보면서
가장 책이 잘 읽히는 시간을 알고
책을 잘 읽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집중도가 허락되는 시간의 길이동안 책을 읽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것이야 말로
책을 깊이감 있이 그리고 잘 그리고 오래
읽을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삶에 대해 질문 던지는 것을 중단하고, 삶으로부터 찾아야할 필요가 있었다.
말이나 명상이 아니라 올바른 행동과 올바른 태도에서 찾아야 했다.
-죽음의 수용소 중-
나에게 있어
삶의 방주는
'책'이였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으니까
생각기록, 글쓰기 도전
계속 그리고 제대로 쓰기
2024.10.20 일요일 아침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