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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현 Oct 14. 2024

[일상의도전] 결혼식사회- 누군가와 연결된다는 것

결혼식 사회를 보면서 배우다)


꽃에 담긴 책임감


결혼식 사회를 해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꽃이 어떤 의미인지 알거라 생각해

결혼식장에는 이 꽃을 가슴에 다는 사람이 딱 두명있거든

신랑 그리고 사회자


한번보는 사회도 아닌데, 가슴에 꽃을 다는 순간 심장이 미친듯이 뛰고

절대 실수하면 안된다는 마음을 계속 쓸어내렸어


나 오늘도 잘 할 수 있수 있겠지~?

난 잘 할거야

속으로 수십번 반복해서 이야기 했어


꽃을 다는 순간 너는 무조건 잘해야 하는 사람이 되버려

그래서 넌 잘하는 수밖에 없지


나만 찍을 수 있는 사진의 즐거움


사회를 보는 사람만 찍을 수 있는 사진이 있거든

결혼식을 하는 도중에 사회자 위치에서 찍을 때 알게 모를 희열이 느껴져


이 각도의 사진을 신랑신부가 좋아하지 않을까?

사회를 보는 스스로를 더 좋아하게 되는 순간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이 순간에 신랑 신부의 뒷모습이 가장 아름다워서 좋아하는 걸지도^^


축하에서 축복으로


결혼식 사회를 보게 되면, 신랑 신부와 평생의 연결고리가 생기게 되는거 알아?


좋던 실던 살면서 가장 큰 이벤트 중에 하나인 결혼식을 통해

평생 서로 기억을 하게 되고,

서로에 대한 고마움을 기억을 통해서 더 극대화 되는 기분이랄까


하객이였다면 기쁜 마음의 축하를 하는데 그쳤을 결혼식이,

사회자가 되는 순간 축하에서 더 나아가 가슴벅찬 축복이 되버리더라

더 깊은 마음으로 같은 경험을 기억할 수 있다는 것은,

살아보니 엄청 큰 행운이고 감사였어

(결혼식장에서 스크립트를 엉망으로 줘서,

 그 동안 본 결혼식 중에 가장 당황을 많이 한 날

 그렇지만 더더욱 돌발상황을 대처하는 능력이 발달되고,

 다음에는 사전 준비를 더 철저하게 해야한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어)




사회자란 전등 같은 존재다?


결혼식 사회자가 멋있어 보이려고 한다면 그것은 본인이 해야할 역할을

잊은거라고 생각해

사회자는 철저하게 신랑과 신부가 돋보이게 만들어주고,

그들에게 살면서 한번밖에 없는 결혼식을 좋게 기억하게 만들어주는 일이거든


"전등은 본인이 빛은 가리개로 막고

비춰야 할 곳을 환하게 비춰주잖아

그게 사회자가 되어야할 역할이야"

밖에서도 연습

무대 뒤에서도 연습

스크립트를 외워서 하는 것도 아닌데도

보고 또 읽어본다


띄어쓰기도 자연스러워지고

덧붙이면 좋을 내용도 보이고

사회자의 마음도 더 잘 표현할 수 있게된다.


친구 그리고 안녕을 빌다


친구가 가족을 꾸리기 위한 첫 발걸음을 내딛는 순간

모든 것들이 잘되기를 진심으로 바라게 되고,


하객 앞에서 부부가됨을 선언할 때,

그들이 서로에게 한 약속이 변하지 않기를 기도하게 돼


살면서 이 순간(결혼식) 더 친구의 안녕을 빌어주는 순간이 있을까?

단연컨데 없을 것 같아


행복하게 잘 살아라~

평생 서로의 안녕을 빌어줄 수 있는 관계로 연결되게 되는 일

사회자로서 특별한 기억을 가져갈 수 있게 된다는 것


어렵고 부담스러운 순간도 사회를 볼 때 겪게 되지만,

즐겁고 감사한 마음이 모든 것을 감싸게 된다.


사회자를 보면서 느낀점을 솔직하게 기록하다.

2024.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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