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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현 Oct 22. 2024

[퇴사 후 도전] 유부남이 퇴사를 한다는 건

무모한 도전?


설렘과 두려움을 가득 안고 적어보는 퇴사일기


#퇴사 #마음기록 #도전


"너 지금까지 해온 커리어가 

아깝지 않아?"


회사에 정식으로 사직서를 내고 

가장 많이 들은 말이야


도전을 응원하는 마음보다

같은 울타리에 머물기를 바라는 마음이 큰 질문 아닌 질문이었던 것 같아.


그래서 어땠어?라고 누가 묻는다면

일에 대한 아쉬움은 할 수 있는 데까지 다해봐서 그런지 

생각보다 아쉽지 않았고


관계지향적 사회생활을 해와서 그런지

관계에 대한 아쉬움은 생각보다 훨씬 컸어

20대 후반까지 해외에 있다 보니

사회 경험은 적고 열정만 가득했던 '나'


내가 일잘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던 유일한 방법은

'무조건 열정 넘치게 그리고 열심히' 였어


그렇게 인정욕구가 강했고, 일잘러가 되고 싶었던 나는

집에 일찍 들어가는 일이 없었고

그런 나를 보면서 선배들은

"처음에 너무 달리면 지쳐 나가떨어진다."라고 

말을 많이 했었던 것 같아

지금 생각해 보니

선배들이 

무슨 의미로 그렇게 이야기했는지 이해가 되더라


장기전을 가려면

쉬어갈 줄도 알아야 하며, 체력을 비축해 가면서 전략적으로 일을 해야 했던 거였지


그럼에도 나에게 시간을 돌려서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고 한다면

똑같이 정말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일할 거야


그래야지만 보이는 것들이 있기에

그리고

내가 나를 좋아하는 인생을 살고 싶거든


특출 나지 않아도

멋모르고

앞만 보면서 

치열하게 달려왔던

나는 내가 좋았거든


좋은 일에 대한 정의


시간이 흐르고

6-7년 차가 되니

열심히만 일을 한다고 될 것 같지가 않겠더라


그래서

어떤 '업'을 선택해야 하며

어떤 '일'이 '좋은 일'인지 에 대해서

고민을 하기 시작했어

나에게 있어 좋은 일이란


1. 영향력을 갖추는 일

(그림자 영+ 울릴 향+ 힘 력)

남긴 뒷모습에 좋은 울림이 있는 일


2. 일의 과정에서 순간순간 즐거움이 이 있는 일


3. 도전적이지만

올바른 방향성을 갖고 일한다면 성취가 가능한 일


4. 일의 결과뿐만 아니라 

과정에 대한 인정과 보상도 주어지는 일


5.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일


7. 회사의 성장과 발전이 있고

또한 개인의 성장과 발전도 있는 일


8.상사의 만족만을 위한 일이 아닌

일이 되는 방향에서 하는 의사결정이 존중받는 일


9. 일의 어떤 부분에서라도

'고맙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 일


모든 일이 완벽하진 않지만

내가 세운 기준에 가까운 '좋은 일'을 하고 싶었어


회사원으로서의 '나'


운이 좋게 1년 동안 회사에서 해준 해외교육과정을 듣고

회사생활을 시작할 수 있었어


좋은 프로그램을 수료한 만큼

스스로가 그에 걸맞은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는지도 몰라


그러기에

모든 상황에서

잘하는 사원이 되기 위해서 노력했고

그 과정은 정말 치열하고 또 치열했어


다시 돌아가면 그렇게 할 수 없을 정도로

모든 과정에서 모든 사람과 잘 지낼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을 배우는데 정말 오래 걸렸어

관계지향적 사고가 오히려 일을 되게 하는 속도를 늦췄었고,


모든 일을 다 잘하려고 하다 보니

집중해야 할 곳과 힘을 빼야 하는 곳을 구별하는 게 어려웠었어


틀린 선택을 하고 싶지 않았던 게

발목을 잡은 일들이 있었고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될 일조차 책임을 지려고 했던 책임감이

자존감을 낮춘 시간도 있었던 것 같아


빠른 의사결정을 하고 고쳐나가는 방법이 

제대로 된 방향으로 가는데 있어 가장 빠른 방법인데,

경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핑계로 

의사결정을 상사에게 위임하며 결정에 대한 촉을 세우지 못한 경우도 많았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당시의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면서

만들어온 시간은

아무것도 없던 내가 

차도 사고

여행도 다니고

결혼까지 할 수 있게 해줬어 


회사에서 인정도 받던 나

다양한 경험을 쌓아가던 나 

파트너사들과 좋은 관계로 성장하는 단계에 있던 나

좋은 교육과정으로 회사의 지원도 많이 받았던 나


퇴사를 결심하게 된 이유는 왜일까?


그리고 불확실한 미래에 퇴사라는 불투명한 도전을 할 수 있을까?

2편에 이어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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