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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현달 Jun 06. 2024

나는 섬에 살아요

버스가 오고 가는

지친 사람들 섬


여기에는 흙이 없어요

단단한 보도블록

물 한 방울  섬


뿌리내리지 못하고

철 울타리에 매달려

한 계 연명하는 


같은 시간에 사람들은

같은 시간에 아와요

하루가 반복되는 섬


관리하러 는 이가

페트병에 금씩 담아

주사하듯 물을 줘요


나는 주사를 맞아요

아플 수밖에 없어요

보이기 위 사는 섬


렇게 삭막한 도시에

나는 존재하는 걸까요?


나는 살 곳을 잃었어요

씨앗이 되어 파도

다시 피울 곳이 없어요


사람들이야 예쁘다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요

너무 기괴하지 않나요?


꽃은 들에 피어야 하고

인간은 자연에서

자연으로 돌아가야 해요


나는 당신의 에 사는

살 곳을 잃은 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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