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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현달 Jul 18. 2024

도시

꿈꾸는 사람들이 나둘 모여드는 곳

곳에 홀려 이렇게 왔지


수많은 인파 속에서 느끼는 고독

화려한 SNS 만큼이나 적막한 곳


곳곳으로 흐르는 사람들의 흔적

발 디딜 곳 없이 들인파 속에서

의지를 잃고 그 흐름에 휩쓸려

어느새 이곳곳에 머무는 루들


해가진 집에 매일같이 들어설 때면

그 적막한 고요가 아린 외침이 되어

죽은 듯 잊혔던 공허에 잠식되고


조촐한 밥상에 올진 것이라곤

젓가락 한쌍을 쥐고 있는 나뿐인


도시의 야경이 깊게 잠드는 시간에 들면

수도 없이 밝혀진 집집들이 불빛

가려져 보이지 않는 별도 거기 살겠지


슬퍼질 힘도 아파질 마음도  소진하고

이제 다 잃어버리고 나면 나도 잃고 나면

이대로 시간은 흐르고 나도 거기서 지겠지


무수히 이어지는 세상에 살면서

한시도 함께하지 못하는 이 도시에


그래도 가려진 별이 그곳에서 살듯

다시 찾아 이유가 기를


잠들지 않는 별이 언제나 빛을 내듯

잠들지 않고도 꿈꾸기를


그렇게 도시가 잃어버린 나를

나를 잊어버린 에게 재생되기를

그렇게 도시의 깨어 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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